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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바람 좀 쐬자’ 서울시의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사랑의 엄마표’ 마스크뇌병변장애부모와 기업의 합작품, 4000매 서울시에 기증
박찬균 | 승인 2020.07.09 16:48

자녀를 위한 어머니의 온정이 맞춤형 마스크 제작으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장애 특성 상 일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뇌병변장애인 자녀를 위해 부모들이 직접 만든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마스크' 4000매(2500만원 상당)를 제약회사 한국에자이(주)의 후원을 받아 뇌병변장애인들에게 전달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기저질환 등으로 건강에 취약한 중증 뇌병변장애인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나 신체의 경직과 관절 구축(관절이 오그라드는 상태) 등 장애의 특성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형편이다.

뇌병변장애인은 뇌성마비,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등 뇌의 기질적 병변으로 인한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그동안 일반 귀걸이용 마스크 착용 시 자주 벗겨지거나, 침흘림 등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사단법인 한국 중증중복 뇌병변장애인 부모회(이하 중애모)’는 자녀들이 어려움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바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3개월 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마스크’를 개발했다.

이 마스크는 고정 끈을 뒷목에 버클로 연결하고 밴드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착용 시 흘러내리지 않는 데다 골격이 작은 뇌병변장애인의 경우,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제품으로 일반 마스크 보다 활용도가 높다.

또한, 뇌병변장애인은 침 흘림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스크를 교체해야 하는데 제품 하단부에 침받이용 주머니가 있고 세탁이 가능한 향균면 소재로 돼 있어 경제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중증 뇌병변장애인에게는 안성맞춤인 마스크다.

엄마들이 직접 손으로 만든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마스크'는 뇌병변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공장 생산이 필요하게 됐으나, 필요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던 차에 뇌병변장애인에 관심이 많은 제약회사 한국에자이(주)의 후원을 받아 마스크 4000매를 우선 제작하게 됐다.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마스크'는 오는 10일 서울시청에서 개최되는 전달식에서 처음 선보이게 된다. 전달식에는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과 한국에자이(주) 고홍병 대표, 중애모 이정욱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스크를 전달하고, 착용 방법을 시연하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시는 기부받은 마스크 4000 매를 일반 마스크 착용이 어려워 외부 활동을 못하고 있는 재가 중증 뇌병변장애인 4000 명에게 15일부터 2일 간 자치구를 통해 배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뇌병변장애인 맞춤형 마스크’ 기부 릴레이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뇌병변장애인을 위해 5년 간 총 604억 원을 투입하는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을 2019년 9월에 수립·발표한 바 있다.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인프라, 건강관리, 돌봄, 사회참여, 의사소통 등 4대 분야 26개 사업을 2023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중애모’ 이정욱 대표는 “이 마스크는 우리 아이가 일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어려워 ‘내 자식을 위해 하나만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직접 손으로 재봉틀을 잡아 수공업으로 제작했는데 공장에서 대량생산해 많은 뇌병변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쁘기 그지없다”라고 밝혔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과 기업의 후원으로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전용 마스크를 전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사랑은 코로나19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서울시는 장애인을 위해 더욱 세심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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