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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의 꿈을 안고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재학 중인 3자매 '눈길'제2의 인생설계를 위한 학업에 매진…학사학위·창업의 큰 목표 이룬다
박찬균 | 승인 2020.08.24 13:00
서정대 본관 앞에서 세자매가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왼쪽부터)막내 황현주, 큰 언니 황영주, 둘째 황윤숙.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는 말도 있다. 아랫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수치가 아니라는 의미로, 배움에는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세자매가 같은 대학교 한 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례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단순히 흥밋거리가 아닌 세자매가 누구보다도 열심히 학업에 임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주인공은 경기도 양주시 소재 서정대학교(총장 양영희) 사회복지상담과에 재학 중인 황영주(61), 황윤숙(59), 황현주(50) 자매로, 이들은 큰 언니 영주씨가 취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까 하다가 우연치 않은 기회에 성인학습자가 입학해 못 다한 공부를 계속하면서 자격증을 받고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말을 듣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두 동생들에게 함께 공부할 것을 권유해 입학하게 됐다.

어린 시절 대학 진학을 앞두고 아버지의 암투병으로 진학의 꿈을 접어야했던 큰 언니는 맏이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두 동생을 이끌고 있다. 세자매는 늦은 나이에 새롭게 시작한 만큼 누구보다도 열심이다. 안산에 살고 있는 큰 언니와 안양에 살고 있는 셋째는 첫 수업을 듣기위해 2시간 이상 전철을 타고 학교에 온다. 그나마 둘째는 서울 강북에 살고 있어 조금 수월하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은 거리다.

그렇지만 이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과 내에 모범학생으로 손꼽히고 있다. 컴퓨터가 서툴러 과제물이라도 낼라치면 더듬더듬 자판을 두드려야 했지만 지금은 능숙하게 과제물도 작성하고 E-Mail도 보내고 한다. 컴퓨터 강의를 수강하면서 이제는 컴퓨터로 뭐든지 할 수 있는 경지에까지 올랐다.

이들은 전액 장학금을 받을 만큼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수업이 없이 인터넷으로 강의를 받느라 초반에 하루에 8시간 공부했다. 컴맹으로 시작한 인강을 받느라 링거투혼까지 해야 했다.

세 자매는 이구동성으로 “지금 아주 만족하고 행복하다. 지금은 주변에 우리와 같은 길을 가라고 서정대 전도사가 됐다. 셋이 모여서 공부하면서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도 경쟁심은 어쩔 수 없어서 서로에게 채찍질이 된다. 그래도 혼자보다는 훨씬 낫고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학과장 박용오 교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고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 세자매는 “학과장님이 ‘공부해서 남 주는 것 아니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특강은 다 듣고 있다”며 공부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처음에는 직업을 갖기 위해 입학을 했지만 지금은 공부를 통한 자기성취감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들 세자매가 다니고 있는 서정대학교 사회복지상담과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2019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선정으로 신설됐다. 사회복지상담과는 30세 이상 성인학습자만 지원을 할 수 있으며, 입학과 동시에 성인학습자지원센터 등을 통해 학사와 관련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국가장학금과 대학장학금을 신청해 받고 있다.

세자매가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 것도 이 제도 덕분이다. 사회복지 분야, 상담 분야에서 최고의 현장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사회복지상담과는 졸업과 동시에 2개 이상의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다. 그리고 심화과정, 자격증 준비반을 통해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해 졸업 후에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세자매는 이왕 시작한 것이니만큼 심화과정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심화과정은 학과 내 20% 범위 내에서 3, 4학년 과정을 공부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로 이들 세자매에게는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서정대 사회복지상담과는 지방자치단체부터 종합사회복지관 등을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는 사회복지행정과와의 협업관계를 유지해, 재학생이 학과 네트워크와 동문의 지원을 받아 졸업 후에 종합사회복지관, 각종 사회복지시설, 상담센터 등에 취업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현영렬 성인학습지원센터장.

졸업 후 사회복지사는 종합사회복지관 등 모든 사회복지기관에 취업을 할 수 있고, 건강가정사는 시청과 구청에서 운영하는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취업이 가능하다. 청소년지도사 자격 취득자는 청소년관련시설에 취업이 가능하며,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증를 동시에 갖고 있는 졸업생은 노인복지기관에 우선적으로 채용이 된다. 올해는 정원내 50명을 모집했지만 내년에는 110명 정원으로 입학정원이 배 이상 증원되면서 학과발전의 큰 전환점이 되고 있다.

현영렬 성인학습지원센터장은 “우리대학의 사회복지상담과는 교육부의 LiFE 사업에 의해 개설된 학과다. 라이프사업 대학은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대학의 평생교육체계 지원사업으로 이 사업의 목적은 일반 성인과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들을 위해 수능시험 없이 특별전형으로 선발해,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대학내 성인학습 친화적 환경조성을 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만30세 이상 또는 특성화고(구 실업계고) 등을 졸업한 후 3년 이상 근무경력자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자매와 현영렬 센터장, 박용오 학과장과 함께 상담을 하고 있다.

한편 세자매는 졸업해 전문학사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사회복지시설에서 실무를 익혀 창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심화학습 과정에 도전해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이다. 결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지금과 같이 열정을 가지고 한다면 못 이룰 것이 없을 것이다. 세자매의 도원결의가 큰 결실을 맺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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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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