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방송에서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고 프로그램 사회자, 작가로 활동할 수도 있다."

'장애인 방송과 맞짱 뜨기'는 지난 29일 여의도 KBS방송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 방송 참여를 요구하는 우리의 입장'이라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람과 세상을 향한 큰 날개' 사무국장 겸 '장애인 방송과 맞짱 뜨기'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동희 씨는 "인식 계몽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방송과 언론에서 그동안 장애인을 편견과 그릇된 시각으로 바라봐 국민들의 인식 속에도 장애인은 불행하고 능력 없는 사람들로 끊임없이 그려지고 있어 사회의 변화를 막고 있는 장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어 "장애인 전문 프로그램도 찾아보기 힘들 뿐 아니라 방영시간 또한 새벽, 저녁 4시대에 편성하는 한편 장애인 전문 MC나 리포터 등을 기용하지 않은 것은 공정성을 유지하고 선도해야할 방송이라는 매체가 장애인을 차별하는 처사"라며 "방송에서의 장애인 진출은 장애인고용에도 한 몫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애인 방송과 맞짱뜨기' 회원들은 "그간 방송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방송에서 MC나 리포터로 장애인을 받아들이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며 "이에 우리는 장애인도 방송에 직접 참여해 장애인의 눈으로 바라본 장애인의 현실을 직접 말하므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장애인 방송과 맞짱뜨기'는 이밖에도 △장애인의 방송출연 횟수 5%이상 높일 것 △장애인 전문 방송인력확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및 방안 수립 △방송3사 및 지역방송국의 장애인 전문 프로그램, 장애인 전문 MC와 리포터 2%확대 △장애인을 감동이라는 포장으로 이용하지 말것 △방송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넘어 함께 사고하고 행동하는 상을 지속적으로 방영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장애인 방송과 맞짱뜨기'는 작년 9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에서 실시한 장애인 방송 아카데미 수료생들의 모임이 발전한 것으로 방송에서의 장애인 진출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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