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시민단체는 24일 오후 2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2박3일 노숙농성을 선포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인권운동사랑방 등 장애.인권단체는 24일 오후 2시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2박 3일 인권위 축소저지 농성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인권위가 23일 행안부의 직제개편안 거부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혀 26일 차관회의에 인권위 조직축소 안이 상정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은 차관회의와 국무회의에 직접 나서 반대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인권위조직 축소에 반발하는 대구 부산 지역 장애인단체 활동가들도 참석해 인권위 축소 반대의견을 역설했다.

인권운동사랑방 명숙 활동가는 “근거자료를 제시하지도 않고 무작정 축소를 강행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와의 면담을 계속해서 지연시킨다면 직접 장관 면담 요구 행동을 강행 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결의대회후 참가자들은 전국에서 수집한 인권위 축소저지 1만9000여명의 서명지를 행안부 측에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병력에 저지당했다. 결국 대표단 4명만이 정부종합청사 민원실에서 김형만 행안부 기획조직과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김 과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장관에게) 충분히 전달했다”며 대표단이 장관면담을 요청하자 “장관 일정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 확답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인권위를 축소해야 하는 정확한 근거를 왜 제시하지 않느냐”고 대표단이 재차 묻자 김과장은 “인권위에 공문으로 보냈으니 확인해 보라”며 “지금 이 자리에서 얘기할 수 없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결의대회 후 노숙농성을 진행하던 단체 활동가 2명이 밤 10시께 경찰에 연행돼 이와 관련해 대회에 참석한 연대 단체들이 25일 오전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규탄 회견을 열 예정이다.

인권위축소저지 지지 서명서를 대회참가자들이 정부종합청사 벽면에 부착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있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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