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농성중이던 인권활동가 2명이 강제연행되자 이에 항의하는 규탄집회가 25일 오전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렸다.

국가인권위 독립성보장 및 축소철회를 위한 인권시민사회운동진영 공동투쟁단은 25일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인권위 축소철회 요구 농성 중 인권활동가 연행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인권활동가 석방과 인권위 축소 철회”를 요구했다.

공투단 소속 인권활동가 2명은 지난 24일 오후 7시경부터 행안부 후문 앞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서 경찰들과 마찰 중 10시 20분 경 경찰에 연행됐다.

공투단은 기자회견에서 “철회하지 않는 인권위 조직 축소 방침과 더불어 인권위 축소 철회를 요구하는 인권활동가들에 대한 강제연행은 행안부가 갖고 있는 인권의식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문화제나 천막조차 설치하지 않은 노숙농성은 불법집회가 아니다. 이번 활동가의 연행은 명백히 직권남용이고 불법연행”이라면서 “행안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강제연행 등의 방법으로 목소리를 차단하고 전혀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희원 한국여성장애인연합 활동가는 “여성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이 땅에서 가장 차별받고 배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런 우리가 유일하게 기댈 곳이 인권위인데 이를 축소하겠다고 나서는 정부는 진정 약자들의 인권 따위는 안중에 없는 거냐”고 따졌다.

배융호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 소장은 “얼어붙은 인권에 봄이 올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공투단은 규탄집회 후 행안부 측에 연행자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한편, 장관면담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확답을 받지 못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연행이 26일 대규모 집중 집회를 앞두고 경찰이 이를 저기하기 위해 표적 연행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행안부의 인권위 조직축소 직제개편안은 24일 법제처 심사를 통과해 26일 2시로 예정된 차관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여 공투단과 정부의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옥순 활동가가 24일 밤 10시께 경찰에 연행되고있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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