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뮤지컬 '슈퍼맨처럼'[사진=학전 제공]

유쾌하고 씩씩한 장애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장애에 대한 편견을 극복해가는 극단 학전의 어린이 뮤지컬 '슈퍼맨처럼!'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전문 수화통역이 제공되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공연도 마련돼 청각언어 장애를 가진 어린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오는 26일부터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슈퍼맨처럼!'은 교통사고로 척수마비 장애를 갖게 된 정호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정호 곁을 지키는 동생 유나가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태민을 만나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세 아이는 자신과 다른 친구의 모습을 구분 짓거나 거부하지 않고 함께 공놀이하며 차별과 편견 가득한 세상에 따뜻한 교훈을 전한다. 무엇보다 유나와 태민이는 정호에게 일방적인 친절을 베풀지 않는다. 아이들은 장애에 대한 선입견만으로 상대방을 대하면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수화통역이 제공되는 배리어프리 공연은 격주 일요일(9월 27일·10월 11일·10월 25일·11월 8일 오후 4시)마다 진행된다.

이번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랜 '집콕' 생활에 지친 아이들을 위해 헌책을 가져오면 새 책으로 교환해 주는 도서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렇게 모인 헌 책들은 '학전 공연 관람객'이라는 이름으로 발달 장애인의 일자리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적 협동조합 '숲 스토리'에 기증된다.

'슈퍼맨처럼!'은 독일 그립스 극단의 원작을 김민기 학전 대표가 번안·수정해 연출하고, 영화 '기생충'으로 이름을 알린 정재일이 음악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2008년 초연 이후 아홉번째 시즌을 맞았다. 2013년에는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주관하는 '장애인먼저실천상' 우수실천상을 받기도 했다.

공연은 11월 8일까지. 관람료 1만8000∼2만5000원(한가위 패키지 3인 5만1000원·4인 6만8000원).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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