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촉각명화전

1926년 11월 4일은 시각장애인들의 세종대왕이라고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훈맹정음’이라는 이름으로 한글 점자를 만들어 반포한 날이다. 우리나라는 이 날을 “점자의 날”로 지정하고, 올해로 94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미경)은 1999년부터 시각장애인의 학습지원을 위해 대체자료 제작사업을 추진하였다. 점자도서, 전자도서, 녹음도서, 확대도서 제작을 시작으로, 보다 전문적인 도서제작을 위해 2000년에는 학습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외국어전공자를 채용하여 본격적으로 대체도서 제작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9년에는 음악재활센터를 개설하여 음악전공자를 악기별로 채용하고, 전문적인 분석에 의한 악보를 제작하도록 음악점역교정사를 양성하였다. 외국어, 수학, 음악 등 전공자에 의한 도서제작을 지향하고 있으며 전국 최대 규모의 점역교정사가 시각장애인의 학습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체도서의 제작과 사용의 편리성을 위해 본 기관의 정보기술개발팀에서는 실로암브레일, 룩스줌, 룩스데이지, Jaws 등 대체도서제작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점자도서의 올바른 제작과 정확한 점자 사용을 위해 <점자 길잡이> 책을 발간해 오고 있다. 그동안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음악, 수학 점자 길잡이 등을 발간하여 점역교정사 및 점자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새로 변화되는 점자 환경에 맞추어 개정 작업 또한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2020년에는 일본어 점자 길잡이 개정작업을 진행하였다. 현재 일본에서 사용하는 점자규정이 2018년에 개정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전 규정을 사용하고 있어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점자가 상이하여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이에 본 기관의 일본어 점역사들이 1년 동안 일본의 점자규정을 연구하고, 완역하여 ‘일본어 점자 길잡이’ 개발을 완료하였고 이번 점자의 날을 기념하여 배포하게 됐다.

더불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제작한 ‘촉각음악점자교재’를 배포한다. 본 촉각교재는 시각장애인들이 음악점자를 좀 더 쉽고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도록 음악기호와 악보를 다양한 촉감스티커로 표현했다.

또한 점자를 완전히 익히지 못한 시각장애인을 고려하여 QR코드를 통해 음성으로도 음악점자를 학습할 수 있으며, 묵·점자 혼용으로 제작하여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이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제작된 촉각교재는 전국 시각장애특수학교, 시각장애인음악전문기관, 점자도서관, 시각장애인복지관 등 유관기관에 이달 배포될 예정이다.

또한, 4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시각장애인 인식개선행사를 진행한다. 복지관 입구 행사 부스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도서(점자도서, 확대도서 등)와 촉각명화를 전시하고 점자 책갈피 나눔행사 및 촉각명화 체험활동(양모퀼트 키링 만들기)도 준비하였다. 한편,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S갤러리에서는 표현주의를 주제로 한 ‘제7회 촉각명화전’을 지난 10월 1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점자의 날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시각장애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시각장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싹틔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와 관련된 문의사항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기획홍보팀(02-880-0865)으로 하면 된다.

조시훈 기자  bokji@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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