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장애인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공동 시집을 펴내 눈길을 끈다.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촉진과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모임인 '보리수아래'는 최근 한·일 장애인 공동시집 '우리가 바다 건너 만난 것은'을 펴냈다. 시집에는 한국과 일본 장애 시인 8명의 작품 80여 편이 실렸다.

시집에는 한국에서 김소영(지체장애인), 장효성(뇌병변장애), 유재필(지체장애), 정상석(뇌병변장애), 홍현승(뇌병변장애), 최명숙(뇌병변장애)이, 일본에서는 우에다 시게루(척수소뇌변성증), 호리에 나오코(뇌성마비장애) 등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보리수아래 모임 대표인 최명숙 씨는 '심검당 살구꽃', 호리에 나오코는 '문을 넘어서', 장효성은 시 '해바라기1'을 선보였다.

한·일 공동시집에 참여한 작가들은 문예활동에서 쌓아온 경력이 비장애 문인에 떨어지지 않는다. 시 '도구'를 쓴 우에다 시게루는 '가족이 뭐지', '인생 두 번의 채무 정리' 등을 펴낸 기성 작가다. 호리에 나오코는 시집 '살고 있어야만'으로 일본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그의 시는 노래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홍현승 씨는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시부문 우수상을 받은 바 있고, 이미 개인시집도 낸 바 있다. 정상석, 장효성 씨도 시집을 출간한 문인이다. 유재필, 김소영 씨는 보리수아래 공동시집과 보리수아래 핀 연꽃들의 노래 공연에서 작품을 발표했다.

대표 최씨는 장애인의 날 대통령 표창, 솟대구상문학상 본상,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국무총리상 등 그간 여러 방면에서 작품활동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 시집은 보리수아래가 2017년부터 내온 아시아장애인공동시집의 세 번째 작품이다. 2017년 미얀마, 2018년 베트남 장애인들과 양국 공동시집을 낸 바 있다.

도서출판 도반. 191쪽. 1만2000원.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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