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경기단체총연합회(장체련)와 장애인선수협의회가 공동으로 6일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복지부가 장애인선수들에게 지급한 훈ㆍ포장은 선수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종이쪽지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며 이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종합선수촌과 체육진흥기금을 즉각 문광부로 이관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하라"고 요구하고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전국장애인체전 개막식 이전까지 답변이 없을 경우 개막식장을 점거, 체전 경기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장체련과 장애인선수협의회가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포장을 반납하겠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진흥회 점거에 들어갔다.

장체련 정진완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후 진흥회 사무실을 점거하고 장관 면담을 촉구한 뒤 면담에 응하지 않는다면 이대로 장애인체전이 열리는 10일 개막식장 점거로 들어갈 것”이라며 “그 이후에도 답변이 없다면 경기진행 요원을 빼내는 등 경기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정 사무총장은 이어 “체전 개막식인 10일 개막식장 점거에 동참,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회원단체는 물론 관련 대학생회원까지 200여명이 청주로 내려올 계획에 있으며 17개 장애인경기단체연맹도 우리의 뜻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막식장 점거는 420공동투쟁단과 경기단체연맹회원까지 합해 200~300여명의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대구, 부산, 서울 등 지방체육인솔단체에서도 이에 동참의 뜻을 밝힘에 따라 복지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경우 올해 장애인체전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힘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체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장애인체육인들의 투쟁과 끈질긴 요구에 의해 이룩해 놓은 복지부는 종합선수촌, 체육진흥기금을 밀실행정에 의해 종합수련원과 복지진흥기금으로 명칭을 바꾸더니 급기야 당초의 취지와 목적을 망각해 장애인체육인들을 더욱 소외하고 차별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에 우리는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은 모든 훈ㆍ포장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장애인선수협의회 정금종 회장은 “국제대회에서 금, 은메달을 획득해 박수갈채를 받았을 때는 무언가를 이룬 듯하고 생활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복지부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다해주겠다고 호언장담해왔지만 아직도 우리는 열악한 체육시설에서 훈련받고 제대로 된 숙소하나 없어 이 모텔 저 모텔을 옮겨다니며 국제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복지부를 비난했다.

정 회장은 이어 “더 이상 종이쪽지에 불과한 훈ㆍ포장이 필요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번 전국체전을 막아서라도 우리의 투쟁의지를 불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 훈포장 반납 선수명단>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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