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쓸쓸해도 나는 좋아/아무리 눈물 나도 나는 좋아/하늘을 사랑할 수 있다면. 하늘을 사랑하면서/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다면….(정상석 시인(뇌성마비)의 하늘을 사랑할 수 있다면 중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장애가 있는 불자시인들이 비장애 작곡가, 가수 등과 손잡고 창작시를 노래한 음반 ‘봄길 위의 노래’를 내 화제다.

음반은 오는 28일 저녁7시 한국불교역사박물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2회 보리수 아래 핀 연꽃들의 노래 - 봄길 위의 동행’ 발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불교를 사랑하는 장애인들의 모임인 '보리수 아래'의 회원이 그 주인공들이다

장애불자들의 모임과 법회를 만들어보자는 봉화 청량사 지현 주지스님의 제안으로 2006년 7월 구성된 ‘보리수 아래’는 현재 110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

이들은 시 창작 부분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장애인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여러 차례 산사체험, 스님초청 법문 등 활발하게 모임을 가져왔다.

이번 음반작업에는 뇌성마비인인 설미희.홍현승.최명숙.정준모.정상석 씨, 근이양증장애인인 권오웅 씨, 시각장애인인 김진섭.서지영씨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9명의 장애 시인들이 작사와 시낭송으로 참여했다.

음반은 봄길 위의 동행이란 타이틀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사랑으로 보듬을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의지를 담았다.

음반작업의 총책임을 맡았던 이종만 좋은 벗 풍경소리 사무국장(가수, 지휘자)을 비롯한 이래근 청주대 음악교육과 교수, 신혜영 춘천교대 음악교육과 교수, 작곡가 윤종관 씨 등 7명의 작곡가들이 이들의 시에 곡을 붙였다.

소프라노 박소림 씨, 가수 최현아 씨, 문명하 씨, 변택주 맑고 향기롭게 이사 등이 시를 노래했으며 장르도 가요와 가곡, 국악, 동요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작곡가와 가수들은 무보수로 참여했으며 1000장의 CD로 출시될 예정이다.

보리수 아래 관계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고 외치는 것보다, 경전 한 줄에 매달려 포교하는 일보다, 함께 손잡고 하나를 이뤄나가는 것이 진정 편견에서 벗어나고 장애인 포교의 방편이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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