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서울 건국대학교에서는 서울지역 노동절 전야제 행사 ‘경제위기 책임전가 반대, 노동자 민중의 일자리와 생존권, 민주주의 쟁취 430 투쟁결의대회’가 오후 6시 반부터 열렸다.

이날 행사는 건국대 단과대학생회 측이 당초 입장을 바꿔 행사를 막아 원 행사장소인 노천강당에서 후문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전국대학생공동행동’은 건국대 측의 반응에 항의하는 뜻으로 대학로 집회를 접고 이날 행사에 합류했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430결의대회에서 문화공연을 펼치고있다.

사전 행사로 열린 ‘여성노동자투쟁대회’에서는 생활임금 쟁취, 불법ㆍ부당해고 철회 등 여성노동환경개선과 노동권리 확보를 위한 발언이 이어졌다.

정금자 공공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간병인분회장은 “24시간 근무, 시급 2,500원으로 일하는 간병노동자들은 온갖 허드렛일을 하고 성희롱, 성폭력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간병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정부는 즉각 관리감독하고 간병노동자들을 직접고용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노동자투쟁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먼저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폭로하고 최저임금 인상과 여성노동자 권리 쟁취를 위한 여성들의 집단투쟁을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야제 행사는 전국 곳곳에서 동시에 열렸다. 대전시청 잔디광장에서는 ‘빈곤과 실업ㆍ비정규직 업는 평등도시 만들기 430문화제’가, 대구 2.28공원에서 ‘빈곤 실업의 공포,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비정규직ㆍ실업노동자 430문화제’가, 울산 성남동 차없는 거리에서 ‘빈곤과 저임금, 차별철폐문화제’가,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서 ‘차별 없는 세상, 인권이 숨쉬는 세상 차별철폐 문화제’가 개최됐다.

119회 세계노동절…장애인의 노동권은 긴급상황
5월 1일 제 119회 세계노동절을 맞아 서울을 비롯한 전국 13곳에서 노동절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서울에서는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119주년 세계노동절 범국민대회 조직위원회’ 주최로 ‘119주년 세계노동절 기념ㆍ촛불정신계승, 민생ㆍ민주주의 살리기, MB정권 심판 범국민대회’가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

한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 소속 활동가들은 이날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2시부터 ‘장애인노동권 확보를 위한 노동절 사전 결의대회’를 가졌다.

박김영희 진보신당 부대표는 “우리 장애인도 여타 비장애인들처럼 노동하고 노동절 날을 기념하는 행사에 당당히 참여하고 싶다. 노동절이 119회를 맞고 있지만 우리 장애인의 노동현실은 언제나 119구급 상황”이라고 비꼬았다.

박홍구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장애인의 노동권 쟁취 투쟁은 다름아닌 우리의 생존권 투쟁이다. 장애인이 처한 빈곤의 현실을 알리고 우리의 노동권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사회연대 선언’…“전체 노동자의 차별해소 위한 민중운동 펼치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500여개 노동, 시민, 사회단체, 시민 등 5만여(주최측 추산)명이 참가한 대회는 1, 2부로 나눠져 3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이날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사회연대선언’을 통해 “경제공황은 다름 아닌 자본주의와 시장주의의 파국이며, 이 과정에 모든 책임이 노동자와 서민에게 돌아오고 있다”며 “노동자, 시민, 사회운동의 사회연대 요구를 바탕으로 공동의 사회연대 헌장을 만들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대중운동을 펼치자”고 결의를 다졌다.

또 임 위원장은 “민주노조운동은 자신의 임무를 모두 수행하지 못했다. 교육과 의료, 주거 등 공공부문의 시장화를 막아내지 못했고 수없이 강조하고 투쟁했던 비정규직 문제는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이어 임 위원장은 “조직된 노동자만의 임금고용투쟁을 넘어 비정규직과 중소영세사업장, 이주노동자등 전체 노동자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어깨를 걸고 나아가야 한다. 노동자, 시민, 사회운동이 자기 혁신에 기반한 각각의 사회연대 요구를 아래로부터 만들어 내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의 사회연대 헌장을 만들자”고 제언했다.

민주노총은 또 선언문을 통해 “이에앞서 지금 당장 정부가 비정규직법과 최저임금법, 언론악법 개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민주노총은 5월 중순 대정부 교섭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노동절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영등포역 등지로 거리행진을 이어가다 종로5가, 명동 등지로 이동해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의 강경진압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70여명이 연행됐다.

장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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