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의 절반 이상이 아들과 딸 등 친 자식인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충북북부 지역에서 신고.접수된 총 상담건수는 86명 중 학대사례 13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6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학대행위자로 아들이 6명(33%), 딸 4명(22%)으로 친 자식으로 인한 학대가 55%로 나타났다.

이어 며느리 3명, 배우자 2명, 본인과 친척, 타인이 각각 1명씩으로 집계됐다.

충북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이처럼 아들이 학대행위자로 가장 많이 발생되는 이유로 “전통적으로 아들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식이 아직까지 우리 사회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학대행위자가 피해노인보다 많은 이유는 피해노인 1명에 행위자가 아들, 며느리 등으로 중복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기관은 풀이했다.

학대유형 중에서는 정서적학대(10명)와 신체적학대(9명)가 가장 많았다. 재정적 학대(5명), 방임(4명) 자기방임과 유기가 각각 1명 씩으로 뒤를 이었다.

학대유형(30명)이 학대사례(13명)보다 월등히 더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학대발생 유형이 ‘신체+정서’, ‘방임+정서’ 등으로 중복 발생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학대발생에 대한 학대 행위자 요인으로는 개인의 내적문제(인성, 스트레스) 및 경제적 의존성이 각 7명(21%)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노인을 부양하는데 병원비, 용돈, 기타 필요용품 구입 등 경제적인 부담 및 행위자 개인의 문제에 대한 대처 방법 모색 미숙과 관련해 노인학대가 발생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 외에 정신적 의존성.개인의 외적문제(각 5명), 신체적 의존성.알코올 사용장애(각 4명), 피해자 부양부담(2건) 순으로 조사됐다.

가족환경요인에서 학대발생 요인을 살펴보면 피해자와 학대행위자간의 갈등이 38%로 가장 높게 차지하고 있으며,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 가족구성원간의 갈등 순이었다.

기관 관계자는 “부양자들의 경제.정신적 문제로 인해 비의도적으로 발생되는 학대 사례와 같은 경우에는 가족 내에서 해결 할 수 없는 한계점을 가진 사례로 외부의 적극적인 지지체계 구축을 통해 심각한 노인 학대 상황으로 갈 수 있는 사례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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