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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주년 여성의날…"코로나 속 여성 고용 줄고 극단 선택 늘어"민주노총 등 기자회견…"한국, 청년 여성에겐 아이 낳을 수 없는 나라"
박찬균 | 승인 2021.03.09 13:02
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113주년 민주노총 기자회견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맞이한 113주년 세계여성의날인 8일 시민사회단체들은 여성의 노동권과 신체 자기결정권 확대 등 요구를 담은 다양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 최전선에는 여성 노동자들이 앞장섰고 필수노동 영역에서도 여성들이 동원돼 위험을 감수하는 불안한 노동을 도맡았다"며 "그럼에도 (여성 노동자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가난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올해 1월 여성 고용률이 50.6%에서 47.7%로 하락했고 59만7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코로나 시대 정부의 여성 고용 대책은 저임금과 단기 일자리 등 불안정 고용의 형태로 채워져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여성을 비정규직으로 더 사용하는 고용 관행에서 벗어나 정규직화를 확대해야 하고, 구직난으로 위험에 빠진 청년 여성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부산 신라대지회, LG트윈타워분회,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 서울 서남병원지부 등 투쟁 중인 여성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페미니즘당 창당모임과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도 청와대 분수대 앞 회견에서 최근 높아지는 청년 여성의 자살과 노동권 문제를 주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남성 자살자 수가 8.9% 감소하고 여성 자살자는 4.8% 늘었으며, 상반기 20대 여성으로 좁히면 2019년 대비 43% 증가했다는 정부 통계를 인용해 "여성들이 코로나19 재난 시대 경제적·정서적 고립으로 '조용한 학살'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년 여성에게 한국은 유리천장·경력단절로 인해 아이를 낳고 싶지 않거나 낳아 기를 수 없는 나라"라며 "출산율을 높이자는 이야기보다 여성들이 비혼·비출산을 결정한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과 공공연대노조·전국돌봄노조·전국요양서비스노조·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등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코로나19로 돌봄의 필수적 기능이 더욱 드러났다"며 돌봄노동자 처우 개선과 국가 책임 강화를 골자로 한 돌봄노동자기본법 제정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국회 앞에서 고용 불안과 저임금에 놓인 학교 여성노동자들의 권리 확대를 요구했다.

여성·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은 올해 1월 1일 효력을 잃은 낙태죄와 관련해 "임신 중지가 공적 제도가 되기 위해서는 건강보험 적용과 유산유도제(미프진) 허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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