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법제화에 힘쓴 '빈곤아동의 대모' 강명순 전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이사장이 26일 오전 5시25분께 경기도 안산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9세.

고인은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1976년 서울 사당동 산동네에서 빈곤아동을 돌보는 선교원 겸 유치원을 시작, 1986년 부스러기선교회(2001년부터 부스러기사랑나눔회)를 창립했다. 고인의 관심은 결식아동에서 빈곤가정으로 이어졌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드는데 진력했다.

1997년에는 지역아동센터 1호 격인 '안산예은 신나는집'을 만들었고, 2003년 아동복지법에 지역아동센터와 공부방의 법적 근거를 넣게 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에는 '신나는 조합'이라는 공동체를 조직,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 크레디트(무보증 소액대출) 사업을 벌였다. 2008년 당시 한나라당에 비례대표 1번으로 영입돼 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세계빈곤퇴치회 이사장(2012∼2017), 먹거리나누기운동협의회 공동대표(1999∼2008, 2012∼2020)도 지냈다.

유족은 정명기(목사)씨와 사이에 딸 정민주·정민경씨와 사위 양희일(목사)·이강민(목사)씨가 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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