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막식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사석원 작가

푸르메재단은 지난 1일 종로구 신교동에 위치한 푸르메센터 앞에서 사석원 작가가 기부한 작품 ‘노래하는 호랑이’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사석원 작가 부부와 김영종 종로구청장을 비롯해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과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 작품 제작비를 지원한 오산택 기부자 등이 참석했다.

사석원 작가는 지난해 푸르메재단의 15주년을 기념해 ‘노래하는 호랑이’ 회화와 조형물 각 1점씩 총 2점의 작품을 제작했다. 푸르메센터 뒤편으로 보이는 인왕산의 호랑이 전설에서 영감을 얻었다. 작가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해학이 담긴 회화는 1층 내부에 전시되고, 조형물은 건물 전면 코너에 설치됐다.

특히 조형물은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이어 종로구 공공조형물 2호로 지정돼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

제막식에서 사석원 작가는 ”이곳을 자주 오가는 장애어린이들에게 용기와 즐거움을 주고 싶어 유머러스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의 호랑이를 그렸다“며 ”많은 분이 작품을 보며 늘 유쾌하고 즐거운 마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사석원 작가는 매년 푸르메재단에 그림 1점을 기부, 자선 경매를 통한 수익금으로 장애어린이와 장애청년의 재활 및 자립 사업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사석원 작가는 1984년 포장마차 풍경을 담은 수묵담채화로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서울, 뉴욕, 파리, 도쿄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고 왕성하게 활동하며 개성 강한 화풍으로 그림 애호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장애어린이를 위한 사석원 작가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년 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개원 당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가나아트센터 전시회에도 낸 바 있는 자신의 대표작 ‘경복궁 향원정의 십장생’과 ‘동물들의 합창’ 등 총 2점의 작품을 기부한 바 있다. 특히 ‘동물들의 합창’은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내 병원을 찾는 장애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사석원 작가님 덕분에 장애어린이들이 희망을 키우는 푸르메재단의 공간이 다채롭게 빛나게 됐다“며 ”값을 매길 수 없는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이 더 큰 꿈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사석원 작가의 작품으로 종로에 새로운 명소가 탄생했다”며 “소녀상에 이어 종로구 공공조형물 2호로 지정된 ‘노래하는 호랑이’가 이곳을 지나는 아이들에게 큰 즐거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시훈 기자  bokji@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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