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언론모니터 결과

올해 장애인주간에 보도된 장애인관련 언론기사는 양적인 면에서는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기획특집 기사 등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는 장애인의 날을 전 후로 4월 13일부터 25일까지 10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를 대상으로 모니터 결과를 발표했다.

모니터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주간에 장애인과 관련된 기사는 총 115건이 보도됐다. 이는 전년도 4월 14일부터 26일까지 장애인의 날을 전후해 2주간에 걸쳐 모두 144건이 보도된 것에 비해서는 20.2%로 대폭 줄었다.

2007년 4월 16일부터 4월 21일까지 단 6일간 보도된 기사의 양인 118건과 비교해보면 장애인 관련 보도의 양적인 수준은 최근 1~2년간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1일 평균 보도량으로 살펴보면 세계일보와 국민일보가 하루 약 2건 안팎의 보도를 했으나 다른 신문들은 대부분 1건 미만에 그쳤다.

기사유형별로는‘스트레이트’와 ‘기획.특집’ 기사가 각각 35건(30.4%)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인터뷰’ 17건, ‘해설’ 15건, ‘사진’ 8건, ‘외부칼럼 및 독자투고’ 3건, ‘사설 및 내부칼럼’ 2건의 순이었다.

반면 2008년에는 ‘스트레이트’기사가 79건으로 전체 49.3%를 차지할 정도로 유형별 쏠림현상이 심했다.

운동본부는 “스트레이트 기사의 상당수는 보도자료 등을 참고해 획일적으로 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사의 질적인 면에서 떨어질 수 있는데 올해에는 기획.특집 기사가 유형별 비중 면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기획.특집 기사는 말 그대로 단순 중계 형식의 뉴스와 달리 한 번이라도 더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장애인 관련 보도에 그만큼 애정을 갖고 신경을 썼다는 증거일 수 있어서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간 관행처럼 등장해왔던 일회성 이벤트를 담은 (사진)기사와 미담기사의 비중이 확연히 줄어들고 대신 해설 기사 등으로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한결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제별 분석에서는 장애 극복 사례(21.73%)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약 30%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보도 비중이 상당히 낮아졌다.

다음으로는 장애인의 의료․재활 문제(19.13%)를 다룬 기사로 높은 비중을 차지해, 2008년의 ‘장애인관련 행사 소개’(21건, 14,6%)가 2위를 차지한 것에 비해서는 나아졌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음성으로 길 찾는다’(국민일보 4월17일자), ‘시각장애인용 내비게이션 나왔다’(세계일보 4월17일자)와 같이 동일한 내용의 기사가 많아 기사 내용의 다양성은 떨어졌다.

2008년에는 장애차별금지법이 ‘장애인관련 법.제도’에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나, 올해 비중 있게 다루어진 것은 ‘장애급여’관련문제였다.

경향신문의 경우 장애수당과 장애연금 등이 턱없이 부족해 수많은 장애인들이 생활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으며, 특히 ‘장애급여는 OECD 국가 평균의 30분의 1’을 제목으로도 뽑아 심각성을 강조했다.

또한 ‘복지부, 기초 장애연금 도입 추진’(한겨레 4월 17일자), ‘중증장애인에 2010년부터 연금 도입’(경향신문 4월 17일자)처럼 단신이나마 관련 개선책에 관한 기사가 다수의 매체에 보도됐다.

봉사.미담.행사 중에 대표적인 이슈였던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중 대통령이 흘린 눈물에 대한 기사에서는 대통령이 장애인에 애정을 갖는 모습을 비춰주는 것은 긍정적임에도 ‘장애인의 날’인지 ‘대통령의 날’인지 화제의 초점이 빗나간 느낌을 주기도 해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운동본부는 특히 장애인의 날 당일에 보도돼 다른 보도가 묻히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올해 장애인주간에 보도된 기사는 양적인 측면에서는 감소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단신기사가 많이 줄고 기획특집이나 해설기사 등이 증가해 장애인인식에 대한 수준은 점점 높아지는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다”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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