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의 주요 생계수단이 안마업이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스포츠 마사지 등 유사업종의 번창으로 안마시술소가 큰 타격을 받은 데 이어 성매매특별법의 시행으로 안마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안마는 지금까지 시각장애인들의 고유직종으로써 거의 유일무이한 생업이었다. 또 다른 고유업종인 침구가 이미 경쟁력을 상실, 시각장애인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안 되는 상황에서 안마업까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사활이 걸린 문제다. 이미 안마시술소는 매출액이 상당히 감소했을 뿐 아니라 업계를 떠나는 시각장애인들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반영하듯 시각장애인들은 최근 서울 한 복판에서 생존대책을 요구하며 집회까지 열었다. 성매매 특별법의 시행은 그만큼 이들에게 충격이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안마시술소는 안마만 받는 곳이 아니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많은 안마시술소에서는 음성적인 성매매가 이루어져 왔다. 안마업이 퇴폐업소로 전락한데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 크다. 하지만 현재 안마시술소는 이러한 퇴폐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중이다. 건전한 안마문화를 만들기 위해 안마원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잘 한일이다.

정부도 스포츠 마사지 등 무자격 안마행위에 대한 철퇴를 내려 시각장애인들의 이미지 개선 노력에 힘을 보태야 한다. 안마시술소는 시각장애인들의 고유업종이자 마지막 남은 생계터전이다. 이마저 무너진다면 그들은 길거리로 나앉을 수밖에 없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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