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7명은 아들, 딸, 며느리로부터 학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충북북부 지역에서 신고.접수된 총 상담건수는 105명 중 학대사례 17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12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학대행위자로 아들이 10명(42%)으로 가장 많았으며, 딸 4명(17%), 며느리 3명(13%) 순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이는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전반에 아들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전통적 가치관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 보여 진다”라고 분석했다.

학대유형별로는 전체 39건 중 정서적학대 13건(33%), 신체적학대 12건(30%)가 절반을 넘었다. 이어 재정과 방임이 각각 5건, 자기방임과 유기가 각각 2건으로 집계됐다.

기관은 “학대유형이 학대사례보다 월등히 더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학대발생 유형이 ‘신체+정서’, ‘방임+정서’ 등으로 중복 발생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학대발생에 대한 학대행위자요인으로는 개인의 내적문제(인성, 스트레스)가 21%,  경제적 의존성이 19%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의 스트레스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미숙하고, 노인부양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노인학대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가족환경요인에서 학대발생요인을 살펴보면 피해자와 학대행위자간의 갈등이 13건(38%)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어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11건), 가족구선원간의 갈등(10건) 순이다.

기관 관계자는 “이처럼 피해노인, 학대행위자, 가족구성원간의 복합적인 갈등과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이 노인부양 부담으로 이어져 학대발생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장기간의 가족갈등은 가족 단절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어 사회의 다양한 가족 정책 마련 및 서비스 제공 등의 적극적인 개입이 요청된다”고 지적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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