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인권위에서 열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여성일자리 대안 모색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저학력층과 일용직 등 취약여성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5일 인권위에서 열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여성일자리 대안 모색 토론회’에서 한국노동연구소 윤자영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남자는 1만8000명이 감소한 데 반해 여자는 76만2000명이 감소하는 등 전체 취업자 감소의 98%가 여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30대, 저학력층, 일용직, 자영업자, 영세소규모 사업장 종사자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여성 취업자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부는 노동시장의 성별성을 고려하지 않은 실업대책으로 여성을 실업과 빈곤의 사각지대에 계속 남겨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은수미 연구위원은 “경제가 살았을 때 임시직, 일용직 등 ‘나쁜 일자리’의 여성고용이 확 증가했다가 경기가 어려워지자 그 취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또 “경력 단절 여성들은 비정규직 등 질 낮은 일자리로 가게 되고 정규직으로 진입이 어렵다”며 “구조적인 차별과 악순환이 반복, 심화되면서 여성들의 삶은 불안정하고 피폐해 진다”고 말했다.

은 연구위원은 “일하는 모든 여성에게 고용보험 등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할 것”과 “상용직이며 사회보장이 전제되는 등 ‘괜찮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 정책실장은 “요즘 여성들은 ‘돈 잘 버는 사람=현모양처’라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사회적 인식과 인프라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육과 일자리 사이에서 줄타기하고 있다”며 “여성들은 육아문제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 고령여성 취업지원 등을 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경윤 노동부 여성고용과장은 “IMF 때와는 달리 이번 경제위기에서 기업들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성 근로자들을 가장 먼저 퇴출시킨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출산장려금제와 육아휴직제 등 여성고용유지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성에 대한 인지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관련 전문가들의 많은 조언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토론회는 여성일자리대책마련을 위해 여성단체들이 연대, 발족한 ‘민생 살리고 일자리 살리는 생생여성연대’ 주최로 개최됐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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