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1시, 여의도 IFC몰 CGV 4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송파병)은 한국미혼모가족협회가 공동주관하고, 저출생․인구절벽대응 국회포럼, 국회 여성아동인권포럼,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인트리,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가 공동주최하는 다큐영화 ‘포겟 미 낫’ VIP 초청시사회를 개최했다.

초청시사회에는 저출생․인구절벽대응 국회포럼의 남인순(대표의원), 인재근 국회의원, 국회 여성아동인권포럼의 권인숙(대표의원), 정춘숙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다큐영화 ‘포겟 미 낫’은 1982년 부산에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덴마크로 입양된 ‘선희 엥겔스토프(신선희)’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국내에서는 6월 3일 개봉했다. 감독은 생모를 찾고자 방문한 한국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임신을 비밀로 한 채 출산을 기다리는 미혼모들을 마주했고, 이들로부터 과거의 엄마는 왜 먼 타국으로 입양 보냈는지 질문의 답을 찾고자 영화로 제작하게 됐다고 한다.

남인순 국회의원은 영화관람 후, 관람 소감을 밝히며 “2012년 입양특례법 개정 이후에 많은 부분이 개선됐지만 미혼모부, 한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아직도 부족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입양인의 권리와 미혼모부의 양육지원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를 위한 입양특례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선희 감독님이 영화를 통해 전해준 메시지를 정치권, 오늘 함께 한 국회의원들과 잘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감독과의 대화(GV)에서는 관객석에서는 “영화 감독의 용기있는 판단과 결정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은데 두렵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신선희 감독은 “비판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찍는다고 생각했을 때,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어떤 면에서는 순진한 접근이었다”고 말하고 이어서 “태어난 아기가 친생부모 아닌 다른 가족에게 출생등록이 되거나, 국제입양기관의 상담사가 취약한 상황의 미혼모와 단둘이 상담만으로 입양 결정을 할 수 있는 영화 속 상황이 내가 바라고 예상했던 상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한, “나는 정치인도 아니고, 한국 사회에 대해서 아는 것도 많지 않지만, 오늘 참석한 정치인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 “나를 입양 보낸 입양기관, 아동보호시설을 찾아갔을 때, 어떤 정보도 알 수 없었다. 이런 부분을 보면, 내가 인간으로서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나는 나의 의료기록, 나를 낳아준 부모가 여전히 살아있는지, 아프지 않은지 알고 싶고, 형제가 있는지도 알고 싶다”고 전했다.

다음 질문을 이어간 한국한부모연합 오진방 사무국장은 “이 영화가 답답하다면, 한국의 많은 현안이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바꿔야 할 입양특례법, 건강가정기본법, 출생등록제 등 국회의원들이 입법을 위해 애를 써야 가능한 부분이다. 출생등록제도 사회적 안전망을 먼저 구축하고, 출생등록제가 도입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영화감독의 의견도 듣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에 신선희 감독은 “먼저 트라우마에 대해 말하고 싶다. 낳아준 엄마로부터 분리될 때마다 모든 아이는 트라우마를 겪는다. 아이를 위해 낳아준 부모와 사는 것과 다른 부모를 통해 아이가 더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은 비교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수많은 입양인 중에 하나로서 나는 나를 낳아준 부모, 가족을 알고 싶고,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고 싶다. 나를 낳아준 엄마가 이 영화를 꼭 보길 바라고, 엄마가 날 입양 보낸 것에 대해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엄마가 알고 편한 마음으로 사셨으면 좋겠다. 나는 엄마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그립다. 내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알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국미혼모가족협회 김정아님은 질문을 통해 “한국이 아이를 낳아 책임지는 엄마는 존중받지 못하고, 오히려 숨어있는 아버지는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우리 사회구조가 엄마에게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하고, 선택의 책임에 대한 비난도 엄마가 더 받는 상황이다. 이런 영화가 개봉된 것은 참 좋으면서도 엄마 중심의 메시지만 다뤄져 한편으로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신선희 감독은 “부모 모두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여성이 임신했다면, 아이를 낳아 양육할지는 온전히 여성의 결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동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지원과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성, 미혼부는 아예 보이지 않지만 내 DNA의 절반은 아버지한테서 왔다”라고 답변했다.

마지막 질문자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황윤지님은 “이 영화의 부제가 ‘엄마에게 쓰는 편지’인데, 이 편지가 엄마에게 뿐 아니라 엄마가 아이에게 주는 기분이 드는 영화였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또 다른 입양인들 모두 또 다른 ‘선희’ 일 것 같다. 선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감독은 “대부분의 입양인들은 한국의 엄마들이 아이를 쉽게 포기한다고 알고 있다. 대부분의 입양부모들은 친생부모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그래서 누구도 친생부모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입양인으로서 나는 4명의 부모가 있다. 그래서 다른 입양인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한국 친생모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영화를 통해 입양인들에게 ‘모든 친생모들이 당신을 사랑하고, 어떤 지원과 지지가 있었다면 당신을 키우길 원했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답변을 마쳤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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