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제2막은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노인인권지킴이단 한석규(62) 활동가(서울, 수도권)는 그동안 자신만을 위한 ‘사다리’ 타기를 해 왔다면 앞으로는 눈높이를 낮춰 주위의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찾겠다는 뜻을 이처럼 밝혔다.

그는 조흥은행 부행장 퇴직 후, 약 5년여에 걸쳐 등산과 여행 등 여가를 즐기는 동안 길어진 노후를 이렇듯 소일거리로만 보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앞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친분이 있었던 노교수가 “노후를 보람 있게 설계하라‘는 말을 남긴 것이 희망제작소의 ’행복설계아카데미‘로 향하게 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노인이란 말은 자식과 국가에 의지해서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고령자라는 이미지가 강한 데 반해 시니어는 자율적으로 갈 길을 설계하고 만들어 가는 느낌이 강합니다.”

노년에 접어드는 시기에 한 씨는 아카데미를 통해 시니어로서 자신의 일을 스스로 만드는 방법을 배웠으며 지킴이단도 이런 맥락에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회의 한 편에 믿었던 자식들에게 학대받는 노인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는 한 씨는 인간으로서 노인들의 행복과 복지 실현을 위해 지킴이단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양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82세 어르신이 집에 가도 아무도 없다며 외로움을 호소했다”며 “노인에게 의미 있는 활동을 제공하는 등 보다 업그레이드된 노인복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활동가는 지난 5월 금융기관의 임원, 공무원 출신 등의 아카데미 동기생 11명과 함께 복지기관 또는 단체에 교육과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인 ‘희망도레미’를 창설했다.

이에 앞서 지난 해 9월부터는 ‘혜화동필리핀카톨릭공동체’에서 필리핀 노동자들,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애로사항 등을 상담하고 법적인 문제 등을 해결해 주는 ‘해결사 역할’도 맡아 왔다.

일선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발휘해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명함이 많으면 사기꾼이라는데…”라는 그의 농담에서 스스로 노년의 삶을 만들어가는 데 대한 기쁨과 자신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