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가 아동을 돌보지 않는 ‘방임’이 아동학대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편부· 편모 가정에서 아동학대 사례가 많이 신고됐으며, 학대는 주로 가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지난해 아동학대 긴급신고전화(1391)에 접수된 6천998건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2003년 4천983건에 비해 40.4%가 증가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동학대의 유형으로는 방임(35.9%)과 정서적 학대(29.2%), 신체 학대(27.5%)가 전체 아동 학대의 90%를 넘었다. 이외에 성 학대(4.6%), 유기(2.8%) 등이 뒤를 이었다. 두가지 이상 학대를 당한 중복학대의 경우도 38.8%에 달했다.

전체 아동학대 가운데 아버지만 있는 부자 가정이 33%, 모자가정이 12.9%를 차지했다. 아동학대의 절반 가까운 45.9%가 편부ㆍ편모 가정에서 일어난 셈이다. 또 친부에 의한 학대가 전체 아동학대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아동학대 발생장소는 가정(75.5%)이 가장 많았고, 집 근처·길가(5%), 친척집(2.2%), 이웃집(2%), 병원(1.5%), 복지시설(1.2%), 놀이방(0.8%) 등의 순이었다.

아동학대 신고자중 신고의무자의 비율이 27.6%로 나타났는데, 사회복지전담공무원(15.1%), 교사(5.7%), 시설종사자(4.7%), 의료인(2.1%) 등이 주류를 이뤘다.

전국에 개설된 아동학대예방센터는 시·도 광역자치단체에 20개소가 있으며 소규모아동학대예방센터는 19개소가 있다.

이밖에도 16개 아동보호종합센터가 설치 추진 중으로 복지부는 복권 기금 201억원을 확보해 아동학대 예방에서부터 치료, 가정복귀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아동학대 정의규정을 개정해 신고의무를 명확히 하고 아동학대 현장조사 및 조치를 의뢰해올 경우 아동보호 조항을 강화하는 한편 아동학대 행위자에 대한 치료 및 상담 참여를 의무화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키로 했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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