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의 10명 중 7명은 우리 사회가 ‘부패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5월 4~15일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중고교생 13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청소년 부패인식도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 사회가 부패하다고 인식하는 청소년은 76.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59.1%)와 비교했을 때 청소년들의 부정적 인식이 더 큰 것이다.

향후 2~3년 후 부패수준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부패가 더 늘어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51.7%로 나타나 2007년 조사 37.2%에 비해 부정적 인식이 증가했다.

청소년의 윤리의식과 부패에 대한 인식을 묻는 몇 몇 문항들에서는 청소년의 의식에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물건 구매 후 거스름돈을 더 받으면 그냥 갖는다’(40%), ‘싸다면 불법 복제한 CD라도 그냥 구매한다’(31.3%) 등과 같이 생활 속 사소한 부조리에 대한 용인정도가 높았다.

또한 청소년의 30.1%는 ‘정직하게 사는 것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부정부패를 알게 되도 나에게 손해가 없다면 모른 체 한다’(23.9%) 등과 같은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적 성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보는 사람이 없으면 무단횡단을 하겠다’는 응답은 51.1%로 나타나 2007년 60.6%에 비해서는 다소 응답비율이 낮아 졌다.

그러나 ‘금품(뇌물)을 써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뇌물을 쓸 것이다’라는 질문에서는 14.2%가 ‘그렇다’라고 응답해 2007년 13.2%와 비교하면 1%정도 높게 나타났다.

권익위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건전한 사회의식 고취와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청소년 대상 청렴교육 프로그램을 나이와 성별에 맞게 개발키로 했다.

또 청렴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청렴교육 교과과정 반영문제를 관련부처와 협의하는 한편, 기존 청렴연구학교 운영, 청렴 백일장, 청렴 논술대회, 청렴 홍보단 등의 청소년 청렴의식 캠페인 사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인수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