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방송 3사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등 프로그램이 저출산.고령화에 대해 긍정적인 내용이 부정적인 내용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5월 24일부터 6월 20일까지 28개 프로그램 중 저출산.고령화 관련 153건을 모니터한 결과 긍정적인 멘트 및 장면이 89건으로 전체 58%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달 전체 208건에 비해 55건 감소했고, 긍정적인 멘트도 5월달 63%(132건)보다 5% 줄어든 수치다.

협회는 “5월에 비해 6월의 저출산.고령화 관련 멘트가 감소된 것은 5월이 가정의 달로 어린이, 어버이에 대한 내용이 다수 방영됐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니터 결과에 따르면 저출산 디딤돌(긍정) 멘트는 43건이 모니터 됐으며 장르별로는 드라마 7건, 시사․교양 28건, 뉴스 8건으로 모니터 됐다.

이중 지난 2일 방송된 KBS1 ‘집으로 가는 길’에서 중 “역시 집안에는 애들이 있어야 웃음꽃이 피네요”와 같은날 KBS-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최명길 씨의  “큰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구요, 둘 째 아이가…. 너무 예뻐요”라는 멘트가 저출산 극복에 도움을 준 멘트가 대표적인 예로 꼽혔다.

고령화 디딤돌 멘트는 46건이 모니터 됐으며, 장르별로는 드라마 27건, 시사.교양 15건, 뉴스 4건으로 모니터 됐다.

2일 방송된 KBS-1TV ‘러브인아시아’에서 2년 전 한국에 여행왔다가 한국이 좋아 지금까지 머물고 있는 싸이먼 씨의 “마오리족 문화에는 한국과 비슷한 점들이 있어요 어르신들을 평생 공경하는 것이죠“ 멘트가 한국에 대한 노인공경문화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평가다.

3일 방영된 KBS-1TV ‘아침마당’에서는 하일성씨가 “나이 많으면 미래도 없다는 거요? 우리도 희망은 있어”라는 멘트도 디딤돌 멘트로 꼽혔다.

반면 저출산 걸림돌(부정) 멘트는 총 30건이 모니터 됐다.

장르별로는 드라마 5건, 시사․교양 7건, 뉴스 18건이 걸림돌 멘트로 지적받았다.

5일 KBS-1TV ‘아침마당’에서 양원경 씨의 “아기를 못 낳게 했을 것”이라는 발언은 우스갯소리로 들을 수도 있으나 자녀의 소중함을 무시한 발언으로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화 걸림돌 멘트는 34건이 모니터 됐으며 장르별로는 드라마 22건, 시사.교양 2건, 뉴스 5건, 연예.오락 5건이다.

4일 방송된 KBS-1TV ‘인간극장’ 장면 중 “가끔은 며느리들도 놀고 싶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보채는 아이들 보랴 호랑이 같은 시어머니  눈치 보랴”의 멘트가 시어머니에 대한 부담감을 이야기했다는 지적이다.

협회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방송이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것을 감안 한다면 드라마, 교양, 오락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에서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이의 해결을 위한 내용이 다수 방송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출산.고령화 방송 모니터는 오는 26일 오후 3시 인구협회 2층 회의실에서 정기 모니터 회의’를 개최한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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