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가 장애인 시설 수용자들의 알몸 목욕장면을 담은 사진을 보도,  '장애인권 문제'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7일 오마이뉴스는 구치소 직원들의 장애수용자 목욕도우미 기사를 다루며 수용자의 알몸 목욕 장면을 담은 사진을 여과없이 게재,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해 5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시설생활 장애인의 알몸 목욕 장면이 방송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11일 '오마이뉴스 조차 장애인 목욕봉사 기사화, 시혜를 거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장애인 인권'의 무지함에 실망을 드러냈다.

연구소는 성명을 통해 "오마이뉴스는 부산구치소의 직원들이 장애인 수용자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친다는 미담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목욕 장면을 찍은 자료 사진을 인권 침해 여부를 고려치 않고 실어 장애인 수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2004년 5월 장애인단체와 인권단체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을 알몸 목욕시키는 장면을 방송한 것에 대해 국가인권위에 진정하는 등 강력한 이의를 제기했다"면서 "그러나 방송위원회는 해당 언론에 권고 조치만을 취하고, 인권위나 언론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장애인권에 대한 무관심을 통탄했다.

연구소는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미묘하고 복잡하게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문제는 이 기사처럼 봉사활동이 미담성 기사로 가공되어 장애인을 일방적인 도움을 받는 대상으로 각인시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용자의 인권신장과 사회복귀에 힘써야한 국가기관과 진보언론이 당사자의 인권을 간과하고 장애인 수용자를 알몸 목욕봉사의 대상으로 기사화한 것은 장애인의 인권에 대한 무지와 무의식을 반영한 결과"라며 "하루속히 시정돼야 할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부산구치소는 목욕봉사 사진 제공 경위에 대해 사과하고 수용자의 프라이버시 침해 등 인권침해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 △오마이뉴스는 장애인 수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 기사를 삭제하고, 장애인 관련 보도에 있어 인권에 입각한 보도태도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사과기사 게재할 것 △언론은 천편일률적인 장애인 관련 미담성 보도에서 탈피해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하는 보도태도로 쇄신할 것을 요구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기사와 관련, 항의가 빗발치자 삭제조치를 내린 상태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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