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랑’ 중 ‘로봇다리 세진이’와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 편에서 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이미지가 드러나 아쉬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22일, 매년 가정의 달을 맞아 방영돼온 MBC ‘휴먼다큐 사랑’ 프로그램을 모니터하고 이와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휴먼다큐 사랑’이 다소 감성적인 접근과 소극적인 내용으로 부정적인 장애 인식과 이미지가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프로그램은 처음 영상이 시작될 즈음, 세진군의 첫 번째 꿈인 박태환 선수와의 만남을 형식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에서 세진군의 장애에 당황하거나 안타까운 표정을 보임으로써 동정적인 시선으로 처리했다.

또한 양정숙씨가 세진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품을 파는 모습을 안타깝게 보여주어 소극적인 태도를 내용으로 했다.

휴먼다큐 윤선아씨 편에서는 ‘나는 아이를 제대로 안아 줄 수 없다’와 같은 나레이션 멘트가 반복되면서 모성애를 보여주기 보다는 장애를 부각시켰으며 세진군의 의족과 짧은 다리를 클로즈업으로 잡아 주고 외출 전 의족을 끼우는 과정을 27초 동안 보여주는 등 장애를 더욱 부각시키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특히 윤선아씨를 보여줄 때 작은 체구를 더욱 부각시켜 시청자들에게 신체가 불편하고 거동이 어렵다는 장애를 강조하며, 심려, 비애, 동정심을 유도했다.

연구소는 “공중파에서 따뜻하고 인간적인 느낌을 갖고 만든 ‘휴먼 다큐’인 만큼 시청자들의 감수성을 자극시키고, 사람이 사는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이라면 로봇다리 김세진의 모습이 아니라 수영을 잘하는 씩씩한 김세진, 꿈을 향해 노력하고 달려가는 김세진 등으로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장애로 인해 힘들어하는 윤선아씨의 삶 보다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삶과 엄마로서의 삶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살며 당당함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그려줬다면 한층 더 빛나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을 남긴다”고 전했다.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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