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코로나19 긴급돌봄 요청에 인천지역 간호조무사들이 응답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인천시간호조무사협회 회원 14명과 함께 인천 남동구 한 노인요양시설 코로나19 긴급돌봄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남동구 A 노인요양시설은 종사자와 이용자 등 각각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종사자 7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시설에서 생활하는 이용자 46명은 돌봄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대규모 자가격리 대상자가 생겨나자 남동구는 지난 21일 오후 인천사서원에 긴급돌봄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상자 수가 많아 인천사서원 자체 인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다. 지난 2월 발족한 ‘긴급돌봄을 위한 지역사회 위기대응 지원단’ 협약기관인 인천시간호조무사협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긴급돌봄을 함께 해주실 분들을 찾습니다.” 오후 4시. 협회에서 회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수십 명이 응답해왔다. 이날 오후 9시 “가능하다”고 보내온 문자 메시지는 50여 통을 넘겼다.

인천사서원은 신청자 중 14명을 현장에 투입한다. 22일 코로나19 검사와 긴급돌봄 필수교육을 거친 뒤 7월23일 시설로 들어간다.

간호조무사 이하연(25)씨는 “긴급돌봄 경험은 없지만 내가 아니면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기에 주저 없이 신청했다”며 “요양시설에 계시는 노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고현실 인천시간호조무사협회 회장은 “우리 간호조무사들뿐만 아니라 다른 돌봄 종사자들도 이렇게 긴급한 일이라면 같은 선택을 했을거다”며 “무더위와 코로나19를 모두 견뎌야 하는 힘든 상황에 나서준 회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긴급돌봄 기간은 7월23일~8월3일 모두 12일이다. 기존 종사자 근무 형태에 맞춰 8명씩 2개 조로 나눠 활동한다. 각 조는 6일씩 근무한다. 2명은 12일을 일한다. 근무시간은 7시~16시, 13시~22시로 각각 4명씩 배치한다.

긴급돌봄은 코로나19로 생겨난 돌봄 공백을 최소화는 방안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돌봄제공자 혹은 보호자가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에 들어가 긴급돌봄이 필요한 시민, 시설 종사자의 확진 또는 자가격리로 공백이 생긴 사회복지시설에 요청인력을 파견한다.

유해숙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원장은 “갑작스러운 긴급돌봄 요청에 바로 응답해준 인천 간호조무사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분들은 당당한 시민, 풍요로운 복지를 이뤄내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요양원에 계시는 노인들을 위해 희망의 근거로 나서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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