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7명은 노후에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노인복지법’에 근거해 60세 이상 노인 약 1만5146명과 동거자녀 2698명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실시된 ‘2008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후에 자녀와 동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71.0%였다. 이에 반해 ‘(노)부모와 자녀가 동거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동거자녀는 51.9%로 조사됐다.

연장자 대접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고 응답한 노인은 32.7%인 반면 노인의 42.0%는 노인 취급을 받는 것을 싫어한다고 응답했다.

노후 성생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56.2%이고, 홀로된 노인의 이성교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25.8%로 나타났다.

노인이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연령은 70~74세(51.3%)가 가장 많았다.

노인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노후준비는 ‘건강한 신체’가 50.1%로 가장 높았으며, ‘경제적 준비’(44.7%)가 뒤를 이었다.

노후생활에 대해 미리 준비했거나 현재 준비하고 있는 노인은 37.7%로 집계됐다.

노후에 하고 싶은 활동은 근로활동(37.0%)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는 여가나 취미활동(33.1%), 종교활동(29.3%) 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55.6%이고, 의사 진단을 받은 질병을 1개 이상 가지고 있는 노인은 82.2%이다.

약 또는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노인은 82.1%이고, 복용하는 약의 가지 수는 평균 2.4개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노인 중 시력보조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62.3%, 보청기 사용은 3.2%, 의치 사용은 46.8%였다. 인지기능이 저하돼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노인은 23.3%로 조사됐다.

기본적 일상생활수행능력에 제한이 있는 노인은 9.6%이고, 도구적 일상생활수행능력에 제한이 있는 노인은 21.7%이다.

소득수준은 남성노인이 108만원으로 여성노인(40만원)에 비해 2.7배 정도 높고, 연령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노인의 용돈수준은 남성노인(20.8만원)이 여성노인(11.7만원) 보다 약 1.8배 높고, 연령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취업노인은 전체 노인 중 34.5%이고, 연령이 낮을수록, 여성노인(27.1%)보다 남성노인(44.4%)인 경우 취업률이 더 높았다.

미취업 노인의 37.1%는 향후 경제활동 의사가 있고, 연령이 낮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여성노인보다는 남성노인이 이러한 욕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복지서비스 중 경로당 및 노인복지관 등을 통한 ‘여가 및 사회활동 지원서비스’를 노인들이 많이 인지하고 이용하고 있으며 향후 이용하기를 원하는 서비스는 ‘요양시설 및 보호서비스’가 높게 나타났다.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기본적 생활유지를 위한 소득보장’(67.7%)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일자리지원’(12.1%), ‘건강증진 서비스’(7.5%) 순으로 꼽았다.

복지부는 노인의 실태와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노인보건복지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예정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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