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 희생 강요하는 최저임금 인상안을 반대하고, 모든 비정규 노동자를 정규직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곽정숙 의원, 이정희 의원, 민주노총, KBS 계약직 지부는 1일 국회정론관에서 제14회 여성주간을 맞아 기장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양산의 최대 피해자는 여성노동자”라며 “유예 운운하며 비정규직을 더욱 양산하는 비정규법 개악안을 당장 철회하고 모든 비정규 노동자를 정규직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 “며칠 전 최저임금이 시간당 4110원으로 결정됐다. 주 40시간 일했을 경우 월 85만원 조금 넘는 돈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며 “최저임금 노동자의 대부분은 여성들이다. 열심히 일하고도 100만원이 안되는 돈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난방비와 전기료 등 물가는 20%대로 인상된 상황에서 100만원이 채 안되는 돈으로 생활을 해야 하는 비인권적 상황에 여성들이 내몰리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5월 한 달 동안 21만 9000명 정도의 취업자 수가 줄었는데 이중 96%가 여성으로 이러한 일자리마저도 여성들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며 “UNDP의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성별권한지수는 93개국 중 64위, 남녀격차지수는 115개국 중 97위로 아프리카 튀니지 등과 함께 최하위권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최근 10년 동안 49%에서 정체하고 있다. 2008년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태어난 아이 엄마의 17%만이 산전후휴가를 공식적으로 사용했고, 7%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것은 대다수 여성들이 여전히 산전후휴가, 육아휴직을 공식적으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따라서 “경제 위기 하에서 저소득층의 희생, 여성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최저임금액 인상안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비정규 여성노동자와 최저임금 여성노동자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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