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어린이집 수호천사’로 일하고 있는 정철영 할아버지의 선행이 복지관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송파제일 어린이집 원장이라고 밝힌 윤영란 씨는 지난 6월 29일 송파노인복지관 자유게시판에 ‘어린이 수호천사 할아버님 정말 감사합니다’란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너무 감사한 일이 있어 이 글을 올립니다”로 시작은 윤 원장은 “장대비에 지하실에서 조리실로 물이 넘쳐 들어온다는 보고를 받고 지하실에 내려가 봤더니 펌프질하듯 물이 지하실로 흐르고 있었고 지하실은 순식간에 물바다를 이뤘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적었다.

글에 따르면 여기저기 급하게 고쳐줄 곳을 찾아보았지만 모두들 이런저런 이유로 못 온다고 해서 안되겠다는 생각에 교사들과 비를 맞으면서 물이 넘쳐서 들어가는 곳을 보았지만 도저히 하수구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도 없었고, 당황하고 있었다.

그러던 사이에 어린이집 수호천사 할아버지가 달려오더니 몸을 사리지 않고 바로 하수구로 들어가서 맨손으로 맨발로 물속에서 하수구를 손으로 더듬거리면서 찾기 시작한지 30분 정도 흐른 끝에 결국 하수구를 찾을 수 있었다.

하수구는 여러 가지 오물로 막혀있었고 물이 많이 고여 물속에 뭐가 있는지 제대로 알 수도 없는 상황 이었다. 이렇게 1시간여 폭우 속에서 하수구를 뚫을 수 있었고 그제서야 물은 더 이상 지하실로 넘치지 않았다.

온갖 모래와 돌, 각종 이물질들로 뒤덮혀져 있는 곳에서 할아버지는 전혀 본인의 몸을 돌보지 않고 온 몸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줬다. 발과 손은 약간 다치기도 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궁창속에서 나온 것처럼 온통 오물로 뒤덮여 있었다. 이렇게 청소까지 2시간이 넘도록 비속에서 고생했다.

윤영란 원장은 “할아버지님이 아니셨다면 아마도 어린이집은 오랜시간 물속에서 힘들어 했어야 했고 안전에도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너무 고마움 마음에 택시타고 목욕이라도 하시라고 작은 성의를 표현했지만 그것도 마다하시고 한 식구끼리 이런 재난에 무슨 돈이냐고 하시면서 거절하고 온통 이물질로 뒤덮인 그대로 댁으로 걸어서 가셨다”며 미안해 했다.

또 “요즘 자기 안의에만 신경쓰고 남의 일이라고 충분히 못 본 척 할 수 있는 일에 온 몸으로 헌신해서 고쳐주신 정철영 할아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어린이집 수호천사 할아버님이 아니셨다면 오늘 아이들에게 맛있는 점심도 줄 수 없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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