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철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인간 갈등 해결 중재로 국가 복지 향상에 기여

능동적 활동 위해 사회복지사 정계에 진출해야

사회복지공제회 등 추진으로 가치 향상에 주력

조성철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이 지난해 3월 6일 선거에서 당선되고 회장 임무를 수행한지 벌써 1년 5개월이 흘렀다. 임기 3년 중 절반이 지난 것이다.

당시 선거에서 조 회장은 ▲사회복지사의 위상확립과 권익실현 ▲사회복지사의 세력화 ▲사회복지사의 전문직화 등을 3대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 회장은 3대 공약은 임기 중 절반의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아직 평가는 이르지만 한 뼘 더 상장하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회복지사의 가치 향상을 위해 사회복지사법과 사회복지공제회 등의 추진을 임기 중 꼭 실현한다는 각오다. 조성철 회장을 만나 사회복지사의 위상 향상을 위한 그의 복안을 들어봤다.

임기의 절반이 지났다. 지난 임기를 평가한다면?

지난 1년 5개월은 새로운 성장을 엿보는 준비의 시기이며 사회복지사들이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시기를 마련한 기간이었다.

사회복지사들의 품위를 높일 수 있는 보수교육을 법제화한 것은 그 중 성과의 하나이다. 교수교육에 대한 뼈대를 지난 회장이 만들었다면 나는 실제 보수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보수교육 센터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임기를 되돌아보면 힘들었던 시간이었지만 보람 있던 시간이었다.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이르지만 행복한 사회복지사가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는 신념을 가지고 회원들의 가치 향상을 위해 더 박차를 가할 것이다.

국민과 정부에서는 사회복지사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그 관심만큼 일선 현장에서 뛰는 사회복지사들의 위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사회복지사들의 권익향상과 위상강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사회복지사에 대한 처우 개선을 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사회복지사에 대해 사회가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만큼 희망적이다. 현재의 열악한 사회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사회 갈등이 정점에 다다르면 인간적인 갈등 또한 극한에 다다른다. 이를 중재할 수 있는 중재자가 사회복지사다. 사회에서도 이같은 어려운 갈등 푸는 것은 사회복지사란 것을 알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에게 사회가 기대를 갖고 있다. 사회복지사의 위상 강화를 위한 단초는 제공된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겸손한 사회복지사의 본질을 다시금 새겨야 한다. 순종하고 겸손하는 게 바보가 아니다. 사회복지사는 인간갈등을 해소하는 전문가다. 이런 것들이 바탕이 돼야 한다.

여기에 더해 임기 중에 ▲사회복지사법 ▲사회복지공제회 ▲분쟁조정위원회 ▲사회복지시설 녹색성장프로젝트 추진으로 사회복지사 가치 향상에 추진력을 더할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사회복지사법은 현재 사회복지사업법 실행에 대한 실체를 규명하는 법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즉 사회복지사업법은 있으나 누가해야하는지에 대한 법이 없다. 사회복지사법은 사회복지사업법이 형식적 법이 아닌 실제 실행될 수 있는 구체적인 법인 것이다.

사회복지공제회는 국가의 사명인 국민의 복지를 국가가 어려울 때 사회복지사들이 대역을 할 수 있는 법이다. 단 국민의 복지를 대신하는 것으로 초기의 재정지원은 정부가 나서야 한다. 공제회가 발족되면 사회복지사들의 생활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미래가 보장되지 않다며 현장을 떠나는 사회복지사들도 붙잡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다.

분쟁조정위원회는 말 그대로 갈등의 중재자인 사회복지사가 나서 사회 각 분야의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맡는다. 예를들어 용산참사도 여러 갈등이 있었는데 우리가 중재를 하지 못했다. 중재가가 없다보니 사건이 더욱 커져만 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전국 246개 시군구에 중견 사회복지사, 건강한 NGO, 지역 어른, 영역별 전문가로 20~25명을 구성할 예정이다.

사회복지시설 녹색성장프로젝트는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올해 첫 사업으로 정부로부터 40억원을 투자받았다. 내년에는 68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의 권익향상과 위상강화를 위해서는 각 시도와의 단결이 우선이라고 보는데…

해결방안이라면 첫째도 사회복지사, 둘째도 사회복지사, 셋째도 사회복지사다. 전문가단체에 소속된 사람들로써 우린 사회복지사로 만났기 때문에 이 전문성을 함께 향상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과정을 통해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문제가 있으면 그냥 어물쩍 봉합하고 넘어갈 생각은 없다. 시도 사무국장단 회의를 열어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선거 때처럼 각 지방순회도 계획 중이다.

일선 사회복지사들은 인력부족으로 인한 업무의 방대함과 추진사업에 있어서의 정부의 적은 예산지원을 가장 큰 불만이라고 말한다.

인력부족은 사실이다. 일반행정과 대민업무를 통틀어 사회복지 관련업무라 말할 수 있는데 이에 종사하는 공무원이 2만3000여명이다. 이중 사회복지사는 1만200여명인데 출산휴가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근무하는 공무원은 8000여명이다. 인원을 2배로 늘려야 한다.

또 천편일률적인 사회복지프로그램도 문제다. 각 지역에 민중에 맞는 토착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내년 분권교부세가 교통교부세로 통합되는 것도 문제다. 사회복지교부금제도 신설이 과제로 본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사회복지계의 중추세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치세력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사실 조심스러운 얘기다. 사람 많다고 떼거리 정치로 보일까 염려스럽다. 그러나 능동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본다. 일례로 진주시에 5명의 사회복지사가 시의원에 당선돼 시민의 복지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를 본보기로 내년 지방선거에 사회복지사가 보다 많이 참여 할 것이다. 정권에만 기대지 말고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사 본연의 사람존중과 섬김이라는 정당성을 부여하고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한다.

지난달 29일 제1회 윤기장학금 수여식이 있었다. 윤기장학금은 한일사회복지 국제교류의 발판과 미래 인재양성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복지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기장학금은 한일사회복지 교류의 상징인 윤기 명예회장이 전액 출연한 장학금이다. 국내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외국인 대상 장학금 전달을 통해 국내 수학을 독려하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

국제사회복지협력 관계형성과 한일 양국 사회복지 교류에 기여할 수 있는 인적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선진국 수준의 한국 사회복지를 외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앞으로 남은 임기 중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사회복지사법 ▲사회복지공제회 ▲분쟁조정위원회 ▲사회복지시설 녹색성장프로젝트 추진으로 사회복지사 가치 향상에 주력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사회복지사 훈․포장제 법제화에 노력할 것이다. 사회에 수고한 선배들 보상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이다. 훈포장 법제화 해서 모든 사회복지사들이 신나게 일 할 수하는 조건을 만고 싶다. 행복한 사회복지사가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

이 외에 정부나 전국의 사회복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원봉사에 대한 계급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난 60년대에는 우리나라 특유의 인간관계가 형성됐고 품앗이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어 서로를 도왔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산업화를 겪으면서 인간관계가 깨졌다.

미국의 경우 군대, 학교, 병원 등 사람이 있는 곳이면 꼭 사회복지사가 있다. 인간의 갈등에 대한 예방과 치료의 전문가는 사회복지사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이렇다보니 학교에서의 소위 왕따라든가 세계에서 최고를 기록하는 자살률, 이념갈등 등은 이런 이유다. 자동차 수천대 수출도 좋지만 사람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사회복지사 인력 양성 또한 이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지금 투자해야 한다.

또한 한국을 세계적인 복지강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외국으로 나가야 한다. 외국의 다양한 복지체계를 배우고 우리 것에 접목시킨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우리국민은 다른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은 고매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섬세한 손(Hand), 따뜻한 마음(Heart), 명석한 머리(Head). 이것을 흔히 3H라고 부른다. 다른나라 사람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우리만의 자랑이다.

사진 배샛별기자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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