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를 제 키에 맞추자니 가족들이 불편하고 반대로 하면 제가 살림을 못하겠고…. 여성들에게 주방은 그야말로 생활 그 자체인데 너무 불편했습니다.”

지난 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하강당에서 열린 여성중증장애인 주거환경개선 사례 발표회‘에서 저신장 장애인 홍영애 씨는 그동안의 어려움을 이같이 털어 놨다.

홍 씨는 “높낮이조절이 가능한 싱크대를 제공받은 이후로 삶의 질이 높아진 것 같다”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어머니와 함께 사는 지체장애 1급 최선진 씨도 “싱크대 교체로 어머니의 가사 일을 도울 수 있게 돼 어머니와의 관계가 원만해졌다”면서 “일반인에 맞춰 만들어진 주거환경에서 장애인들은 주거활동 제한, 가족 관계 악화 등 수많은 어려움과 불편을 겪는다”고 밝혔다.

여성중증장애인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지난 해 12월 스포츠토토가 사회공헌기금 4000만원을 사회공동모금회를 통해 사단법인 해냄복지회 부설 굿잡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보내오면서 추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중증장애인 13가구의 싱크대, 수납장, 가스렌지 등을 교체, 설치하는 공사를 실시했다.

김재익 해냄복지회 상임이사는 “시설이든 제도든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이 편안하면 일반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편하다”면서 “모든 생활의 기반이 되는 주거환경에 있어 장애인 불편함 배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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