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종로, 영등포, 신촌 등 노점상 집중구역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이루어지고 있어 이에 반발하는 노점상들의 대규모 집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구청의 노점탄압에 항의하는 신촌지역 서구노점상연합회원 500여명이 지난 13일 신촌현대백화점에서 서대문구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지난 12일 서대문구청은 '걷고 싶은 거리'조성을 명목으로 노점을 단속하면서 이에 항의하던 노점상 5명을 연행하고 11명에게 상해를 입혔다.

이에 대해 13일 신촌지역을 비롯한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 회원 500여명은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노점탄압 분쇄, 용역깡패 해체, 민중생존권 사수, 폭력만행 서대문구청 규탄 투쟁대회'를 열어 노점을 강제철거하고 있는 서울시를 규탄하고 나섰다.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 모승훈 집행위원장은 "서대문 구청의 노점탄압은 걷고 싶은 거리, 교통개편의 일환으로 버스정류장을 확보, 개발하기 위한 서울시의 계획아래 움직이고 있다"고 서울시의 대책없는 노점단속을 규탄했다.

서대문구청장과의 면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노점상연합은 이른 시일안에 대규모 집회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집회 이후 서대문구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후 노점상연합의 대응이 달라질 것"이라며 "면담에서 협의가 불가능할 경우 대규모 집회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 이후 가두행진으로 서대문구청을 방문, 구청장과의 면담을 가졌으나 용역투입을 통한 폭력철거에 대해 "공무집행을 했을 뿐"이라는 입장과 함께 모호한 답변만을 거듭해, 사실상 대규모 집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노점상연합 김경림 씨는 "최근 신촌지역 노점상에 대한 폭력단속으로 인해 오늘 집회가 열렸지만, 종로, 영등포 등 서울각지에서 대대적인 폭력 노점단속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오늘의 상황 종료 후 논의해보고, 다음주 중 서울시에 대한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결의문을 통해 △대책없는 노점단속 즉각 중단 △용역깡패 해체하고 사회복지 예산 확충 △벌금과 가압류 즉각 철폐 △노점상 대책기구 구성 등을 촉구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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