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도층 인사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수준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인이 가장 도덕적이지 못한 집단으로 꼽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사회지도층에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말한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행정안전부 의뢰로 조사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지표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지수는 26.48점에 불과했다. 합격선인 66점에 턱없이 낮은 점수다.

조사결과 사회지도층 중 사회적 위치에 걸맞은 의무를 그나마 가장 잘 수행한 집단은 대학교수(45.54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언론인(40.67점), 의사ㆍ변호사ㆍ회계사 등 전문직(30.68점), 검찰간부ㆍ대법관 등 고위법조인(29.34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ㆍ고위임원(28.12점), 고위공무원(26.40점) 순이었다.

가장 도덕적이지 못한 집단으로는 국회의원ㆍ정치인으로 16.08점을 얻었다.

그러나 이들과 비교 준거집단에 포함된 시민단체 간부(56.26점)와 노동조합 간부(49.95점) 역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보고서는 정치인과 경영인, 검찰간부, 고소득 전문직 등 사회지도층을 구성하는 7개 직군을 대상으로 준법의식과 병역의무 이행 여부, 기부 및 사회적 공헌도, 부패 인식도 등을 조사했다.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일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여론조사를 통해 실시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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