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는 ‘2009 장애인청소년을 위한 만화교실’이 열렸다.

이 만화교실은 청강문화산업대학을 상대로 복직투쟁 중인 안태성 교수와 이재순 남서울대학교 강사 등 외인부대에서 활동 중인 교수, 작가들이 만화에 관심이 많은 초등 4학년~중학생 9명을 대상으로 지난 22일부터 진행해 왔다.

이 날 수업은 만화 캐릭터를 따라 그려보고 재미있는 표정을 만들어 보는 등 캐릭터 이미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그리기를 실시했다.

특히 학생들 중에는 이재순 강사와 노들장애인야학에서부터 인연을 맺은 이은애(25, 뇌성마비 1급) 씨도 포함됐다.

이은애 씨는 손 사용이 불편해 주로 발로 그림을 그려왔으며 이 강사로부터 “감수성과 표현력이 풍부하다”는 평을 받아 지난 4월 외인부대 작가로 추천된 상태다.

수업은 내달 15일까지 매주 수, 금요일 2시간씩 8회에 걸쳐 만화에 대한 기초이해와 캐릭터 그리기, 칸만화 그리기 등 만화입문과정이 진행된다.

이 강사는 “장애학생들은 교육, 놀이, 취미활동 등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기회를 갖는 데 일반학생들에 비해 제한적”이라면서 “그림과 만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도하기 위해 교실을 열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 “아이들의 만화에 대한 관심이 이번 교실을 끝으로 단절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강의를 하고 싶지만 장소마련이 여의치 않다”면서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외인부대는 회화, 만화, 카툰 등 시각ㆍ영상 예술을 통해 장애인 차별과 인권유린 등의 심각성을 표현, 비판하고자 지난 2007년 미대교수, 신인작가 등으로 결성된 자조모임으로 현재 19명이 활동 중이며, ‘장애차별만화(萬畵)전’ 등을 개최해 왔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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