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크래번 위원장이 (IOC위원 겸직)이 제23회 전국장애인체전 개막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은 서울장애인올림픽 개최이후 장애인체육이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당시 영국 휠체어농구선수로 경기에 출전한 그는 2002년 부산 아ㆍ태장애인올림픽대회 때도 방문, 이번이 세번째 내한이다.

그는 “전국장애인체전은 장애인체육을 발전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시.도 등 지자체와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IPC 필립 크레번 위원장은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초청으로 제23회 전국장애인체전에 참석했다.<사진:최경훈 기자>

- 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에 출전했을 때와 비교해 현재 한국의 장애인스포츠의 변화에 대해 말해달라. 

“알다시피 서울 장애인올림픽은 올림픽이 열린 곳에서 장애인올림픽까지 열린 24년만의 장애인올림픽으로 장애인운동선수들도 비장애인 선수들과 같이 선수로 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회였으며, 그 문을 여는 대회였다. 이것이 아테네장애인올림픽에서 증명된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탁구에서 부각됐는데 개인적으로 아테네 탁구경기를 보며 무척 감명 받았다.”

- 세계 장애인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장애인체육 수준은 어느 정도라 생각하나.

“스포츠는 각 나라마다 특색을 가지고 자라난다. 새로운 나라들이 장애인스포츠에 참여하고 있다. 국가를 막론하고 장애인스포츠는 계속해서 새롭게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장애인스포츠를 이제 시작하는 나라에 속한다. 앞으로 새롭게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 2010년 동계올림픽 선정 과정에서 한국 평창이 3표차로 패했는데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재도전을 한다면 평창에 표를 던질 의향이 있나?

“IOC 멤버가 된 이후에 IOC 멤버들과 대화 중에 평창이 벤쿠버와 비교해 매우 간소한 차이로 패한 것에 대해 듣고 놀랐다. 아직 큰 도시는 아니지만 2014년 유치가능성 충분히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정확한 평가는 그때 가서 편의시설, 장비 등 구체적인 평가를 통해 더 정확한 답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필립 크래번 위원장이 개막식전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스포츠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사진: 최경훈 기자>

“재정적 지원이 없으면 스포츠를 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한국정부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영국을 예로 들면 97년 이후 복권으로 운동선수를 지원하는 복권을 통해 국제적으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생계지원을 해주고 있다. 능력 있는 선수가 스포츠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제적지원해 주기 위한 제도다. 장애인선수들이 비장애인선수들에 비해 불리한 것은 사실이나 비장애인선수들도 스폰서가 없다면 운동하기 힘들 것은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정부에서 지원을 할 때는 체육을 하면서 생계유지 하기위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메달을 딸 경우 정부에서 주는 연금은 바람직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데 쓰여져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 장애인스포츠가 발전하려면 스타장애인선수 발굴 등 장애인 선수 산업이 중요하다고 보는 데 다른 국가는 어떠한가.

“미디어에서 장애인선수들에 대해 조명을 받으면서 스폰서도 받기 시작했다고 본다. 예를 들면 캐나다의 여성 휠체어육상 선수가 있는데 한 대회에서 5개의 메달을 휩쓸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전체 장애인, 비장애인 스포츠상을 대표해 받기도 했다.”

- 우리나라 전국장애인체전에는 처음인데 이란과 다른 점은 무엇이고, 청주에 온 소감은 어떠한가.

“흥분된다. 내가 이란을 방문했을 때 이란은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지체장애인이 급격히 늘어나 정부차원에서 장애인체전을 위한 전폭적인 지지를 할 때였다. 또한 당시 이란은 장애인유소년소녀체전이 열리는 등 장애인체육이 한창 발전했던 때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도 이란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지원이 더욱 활발해진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 남북한 장애인스포츠 교류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IPC는 남북간의 스포츠를 후원하는 입장이다. 먼저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가 먼저 IPC에 남북한 장애인스포츠 교류에 대해 요청하면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북한은 아직 IPC회원국이 아닌 관계로 우리가 북한과 먼저 연결할 수는 없다. 한국에서 먼서 접촉을 시도하고 이를 IPC에 요청하면 교류 가능성을 충분히 있다고 본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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