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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결혼은 안 해도 아이는 갖고 싶어'정자은행과 생식의료에 관한 이야기
조시훈 기자 | 승인 2021.11.01 11:36

신간 안내≪결혼은 안 해도 아이는 갖고 싶어≫-정자은행과 생식의료에 관한 이야기
저자 : 고바야시 아쓰코 (현대문학가, 일본작가)
역자 : 심수경(서일대학교 비즈니스일본어과 교수)

지난해 방송인 사유리씨가 일본에서 정자기증을 받아 아들을 출산해 화제가 되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사회에서도 비혼출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간 ≪결혼은 안 해도 아이는 갖고 싶어-정자은행과 생식의료에 관한 이야기≫는 정자은행과 선택적 싱글맘, 정자와 난자의 냉동, 사후생식, 체외수정과 대리모 출산 등 다양한 생식의료기술이 가진 역할과 그 한계 및 윤리문제를 다루고 있다.

불임의 보조적 의료로 시작된 생식보조의료. 그 기술이 생명조작에까지 개입하고 있다. 이것은 종족번식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요구에 부응한 복음인가? 아니면 부자연스러운 욕망을 부추겨 새로운 고뇌를 안겨주는 모럴 딜레마의 시작인가? 생명윤리의 관점에서 우리의 인간관과 가족관, 부모와 자녀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생식의료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다양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의 여러 가지 사정과, 생식의료 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및 윤리적 딜레마를 객관적으로 제시하여 독자들에게 정자은행을 포함한 생식의료 이용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우리사회도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나고 만혼이 증가하면서, 임신과 출산을 희망하는 미혼 여성들 사이에서 자신의 가임력 보존을 위해 난자를 채취해 동결 시술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남성의 정자 동결도 같은 이유이다.

더욱이 한국에서도 정자은행 등 생식의료기술 이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식의료의 긍정적인 측면과 이 기술 이용으로 초래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객관적 논의의 과정은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러한 논의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생식의료기술의 끊임없는 발달로 인해 법률과 윤리가 못 따라가는 상황 하에서 생식기술을 이용해서라도 아이 갖기를 원하는 사람들과 비당사자 간의 메우기 어려운 온도차. 이 온도차를 좁히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일관된 기본인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 생식의료로 태어난 아이들의 상황, 심정 등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고 있어, 이 아이들 또한 생식의료 당사자임을 주지시킨다.

해외 드라마와 영화, 소설 등의 에피소드를 인용해 생식의료와 관련된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하고 있는 점은, 영화의 재발견과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 책은 생식의료의 딜레마를 제시함으로써 생명윤리학이나 사회복지 분야에도 유익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독자가 직면하는 것은 결국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일 것이다. 생식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가족’이 가능해진 현재, 우리는 다시 한번 가족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현대의 가족론으로 독자를 이끄는 입문서이기도 하다.
 

조시훈 기자  bokji@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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