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권 장애인 치과 치료를 전담할 구강진료센터 건립사업이 주민 반대로 지연되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고양시 소재 명지병원은 지난해 5월 경기 북부권역 장애인 전문 치과 진료센터로 지정됐다. 그러나 조망권 침해 등을 우려한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갈등을 빚으며 공기가 늦춰졌다.

구강진료센터는 31억 원을 들여 다음 달까지 614㎡ 규모의 건물을 세워 내년 1월부터 장애인 치과 진료와 구강 관리, 전문인력 교육, 구강 보건의료, 치과 응급의료 등 거점 역할을 할 계획이었다.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와 출입구, 주차장, 예진실, 구강교육실, 전신마취 수술실, 회복실 등을 갖추고 기존 명지병원 치과·마취과와 연계한 장애인 치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정부가 경기 북부권 센터를 지정한 것은 장애인 치과 치료에 마취 등 특수 절차가 필요하고 이 지역에 장애인이 상대적으로 많은 점 등을 고려한 조치였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장애인 250만8500명 가운데 54만7000 명(21.16%)이 경기도에 거주한다. 경기도에는 용인시 단국대 치과병원에 2012년 구강진료센터가 설립됐으나 북부권에서 너무 멀고 예약자가 밀려 6개월을 기다려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명지병원 센터가 건립되면 고양과 파주, 연천 등 경기 북부지역뿐 아니라 서울 은평, 서대문 등에 거주하는 장애인이 전신이나 국소 마취가 필요한 치과 치료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명지병원은 그동안 분진·소음 최소화 시공과 분진 방지막 설치, 소음 시간제한, 추락 방지시설 설치, 등하교 안전원 배치 등을 약속했음에도 주민 설득에 난항을 겪고 있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병원 인근 주민들이 시설 증축에 반대해 내년 1월 개원이 어렵게 됐다"며 "기초보강공사가 끝난 만큼 주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3월에는 준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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