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기교육공무직본부 제공]

경기지역 유치원방과후 및 초등돌봄 전담사 노조가 임금차별 철폐와 근무 여건 개선을 촉구하며 잇달아 파업을 예고, 맞벌이 가구를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이하 경기교육공무직본부)는 9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 교육청은 유치원방과후전담사 기본급 지급 기준을 현행 '2유형'에서 '1유형'으로 전환해 지역 간 차별을 철폐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국 13개 시·도교육청이 유치원방과후전담사의 기본급을 1유형으로 지급하는 반면 경기와 강원, 전북 등 3개 교육청만 오랜 기간 2유형으로 지급해 차별과 착취를 일삼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부분 시도교육청은 유치원방과후전담사을 포함한 교육공무직원의 기본급을 직종별로 1·2유형으로 나눠 차등 지급하고 있다. 차등 지급 기준은 교육청별로 다른데, 경기교육청의 경우 교원 대체 업무인지, 관련 자격증을 소지했는지 등을 따져 1유형은 기본급 월 204만원, 2유형은 월 184만원 지급한다. 경기지역 유치원방과후전담사는 2유형으로 분류되어 있다.

경기교육공무직본부는 "도 교육청은 유치원방과후전담사의 채용 규칙에 자격증 소지가 의무가 아닌 것을 2유형 지급 근거로 말하는데, 정작 학교 현장에선 보육 및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채용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타지역 전담사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건 엄연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16∼17일 파업을 진행한 이후에도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다음 달 예정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의 2차 총파업에 동참할 방침이다. 앞서 무기한 파업을 예고한 다른 교육공무직 노조인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이하 경기학비노조)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도 교육청은 전담사의 8시간 전일제 근무를 골자로 한 교육부의 '초등돌봄교실 개선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0년 동안 우리는 '8시간 전일제'를 요구했고, 교육부도 관련 예산까지 지원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도 교육청 담당 부서는 학교장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도내 초등돌봄전담사는 4·6·8시간제인데, 이들이 모두 8시간 전일제로 전환되면, 저녁까지 돌봄교실을 연장 운영해야 해서 적지 않은 학교가 안전 책임 문제를 이유로 시행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경기학비노조는 오는 19일부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을 무기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도내 유치원방과후전담사는 1700여명, 초등돌봄전담사는 2900여명에 이른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