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참여 높은 학부모, 적극적인 아동 권리 옹호활동 경향"

지난 3월 2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포이초등학교에서 첫 등교를 한 1학년 학생들이 담임교사와 함께 입학식을 하고 있다.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절반 이상이 우리 사회가 아이 양육에 있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육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가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만 5∼17세 첫째 자녀를 둔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1.1%는 "우리 사회는 자녀를 키우기에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5.9%로, '매우 안전하다'는 응답(0.7%)보다 8배 이상 많았다.

안전하지 못하다고 응답한 학부모들은 우리 사회의 불안 요인으로 유괴, 아동학대, 살인, 성폭력 같은 범죄발생(53.4%·273명)을 가장 많이 꼽았다. 빈부격차로 인한 계층갈등(14.9%·76명), 신종바이러스 등 신종질병(11.5%·59명), 부정부패 등 도덕성 부족(6.8%·35명), 파산과 실업 등 경제적 위험(5.5%·28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생애주기 중 자녀 양육 지원이 가장 필요한 시기로는 '취학 전 영유아기'(33.0%)를 택한 이가 다수였다. 그 다음으로 '초등학생 시기'(27.2%), '고등학생 시기'(17.9%), '중학생 시기'(9.4%) 순이었다.정부의 가족정책 설계 시 최우선으로 둬야 할 정책으로는 '아이의 정서적 건강과 행복 지원'(38.5%)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론 '부모의 경제적 부담 경감'(37.5%)을 택했다.

한편 응답자의 87.3%는 아동 권리 옹호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아동 권리 옹호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학부모들은 참여 의사가 없는 학부모들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 활발히 의견표현을 경향이 있었다고 아동복지연구소는 분석했다.

특히 최근 치러진 네 번의 선거(2020년 총선·2018년 지선·2017년 대선·2016년 총선)에서 아동 권리 옹호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학부모들의 투표율이 더 높았다.

학부모 집단을 아동 권리 옹호활동 참여 의사 유무로 나누고 이들의 투표 횟수를 분석한 결과 아동 권리 옹호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부모들은 3.49회, 참여 의사가 없는 부모들은 3.11회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는 "부모의 정치 참여도가 높을수록 적극적인 아동 옹호활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재단의 아동 옹호활동 10주년을 맞아 아동권리 증진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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