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의 운동치료는 단순한 동작을 되풀이해야 하며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비슷한 체력을 가진 그룹운동이 효과적이다.

치매 예방의 하나로 운동치료의 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로 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치매노인종합상담센터는 17일 송파노인복지관 대강당에서 치매가족과 관계자를 대상으로 '치매환자를 위한 운동치료'에 대한 간호교실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운동치료는 잃어버린 건강을 찾고 혼자서 이동하거나 일을 수행할 수 있는 근력을 강화시켜  넘어지거나 다치는 것을 예방하여 보다 질 높은 삶을 살아가게 돕는다고 말한다.

운동프로그램 선정시 환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도록 하며, 해가지기 전에 운동을 하도록 한다.

이날 간호교실에서는 치매에 대한 위험요인과 증상에서부터 가정에서 손쉽게 치매노인들에게 응용할 수 있는 운동에 대해 직접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를 맡은 엄상용 박사는 “치매환자의 규칙적인 운동은 뇌대사를 활성화하여 뇌혈류 및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증가시켜 치매의 진행속도를 지연할 수 있다"며  "수면장애 개선, 우울증 감소, 자신감과 성취감을 부여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 박사는 도 "초기치매환자의 경우 신체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걷기와 같이 낮은 강도의 단순한 운동을 실시하고, 중기 치매환자의 경우는 행동조절이 힘들어 쉽게 동요하기 때문에 운동을 거부할 가능성도 많아 가족이나 배우자 도움을 받아 흥분을 조절하며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말기치매환자의 경우는 걷지못하거나 침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무르기와 두들기기, 문지르기 등 마사지나 스트레칭 등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엄 박사는 “환자가 가족들과 집에서 운동을 하려고 한다면, 매일 걷는 운동프로그램으로 시작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지만 환자가 집에서 운동하는 것을 거부하면 1주일에 1-2회 운동 지도자와 함께 운동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치매환자의 운동치료에는 모든 반응에 대해 격려와 보상이 있어야 하고 실수한 경우에도 질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치료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치매환자들의 운동은 단기간에 효과를 보려는 것이 아니므로 서둘지 말고 환자의 기분에 맞춰 부드러운 분위기로 이끌고 걷기운동부터 서서히 시작하도록 해야 한다.

시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어서 이번 간호교실에 참석하게 됐다는 정영순(57. 서울 강남구 개포동·)씨는 “시어머니께 오늘 배운 운동치료를 직접 해드려야겠다”며 “시어머니가 운동요법으로 호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치매환자를 둔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법.
▷걷기 : 치매환자와 함께 매일 걷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걸을 때에는 산책로, 조용한 공원 등을 선택하고 날마다 같은 시간에 같은 길로 걷는 것이 도움이 되고 낮고 편안한 신발을 신도록 한다.
걸으면서 예쁜 것이 있으면 만져보게 하고, 들리는 것과 냄새나는 것 등을 찾아낼 수 있도록 감각에 주의하면서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에는 재미있는 음악을 들으면서 활기차게 실내에서 걷는 것도 좋은 운동이 된다.

▷가벼운 신체운동: 정신이 혼돈된 상태에 있는 치매환자는 가끔 가벼운 신체운동을 집단으로 아니면 둘이서 하도록 하면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아주 경미한 상태에 있는 치매환자의 경우는 매일 10분 정도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활동을 하도록 한다.
머리부터 시작하여 얼굴, 어깨, 팔운동과 다리운동까지 하고 점차 근육을 푸는 운동을 하게 한다. 머리운동은 목을 중심으로 하여 돌리거나 앞뒤로 움직이는 동작을 되풀이하면 된다. 얼굴운동은 치아를 보이면서 웃고, 눈썹을 올리고, 입맞춤하듯이 입을 모으고, 입으로 공기를 내뿜는 등의 운동을 하게 한다.

▷손운동: 치매환자에게 손 운동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도 있듯이 손은 뇌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손을 움직여 뇌를 활동시켜야 한다. 끈을 이용하는 방법은 넥타이를 매거나 부드러운 매듭을 가지고 매고 푸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치매환자가 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이밖에도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치료로는 공돌리기와 공던지기, 공이나 콩주머니 잡기, 공 바구니에 던지기 등이 있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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