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서울지부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요양보호사 무료 독감 예방접종 예산삭감 서울시 규탄! 원상회복 촉구 기자회견'을 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서울시가 2022년도 예산안에서 요양보호사 무료 독감 예방접종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 요양보호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서울지부는 18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도 요양보호사 무료 독감 예방접종 예산 삭감을 중단하고 원상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돼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예산 삭감 소식을 들으니 어안이 벙벙하다"며 "연간 10억 내지 20억 정도로 크지 않은 독감 예방접종 예산을 삭감하는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예산 삭감 이유가 다른 돌봄 노동자와의 형평성 때문이라고 하지만, 무료 독감 예방접종의 수혜를 확대해 형평성을 맞추는 것이야말로 복지 시정의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오세훈 시장은 11월 10일 '좋은 돌봄 서울한마당' 축사에서 돌봄 서비스의 품질 제고와 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한 실질적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며 "앞에서는 요양보호사 지원을 약속하고, 뒤로는 예산을 삭감하는 행태는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면역력이 약한 계층을 돌보는 요양보호사에게 독감 예방 접종은 여전히 필요하다"며 "갑자기 독감이 순해진 것이 아니라면 당장 예방접종 예산을 원상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일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며 "관행적·낭비적 요소의 재정 지출을 과감히 구조 조정하는 재정 혁신을 단행했다"며 "총 1조1519억원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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