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참여연대에서 열린 2022 대선 청년네트워크 출범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요구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청년의 현실과 목소리가 반영된 공약 제시를 정치권에 요구하기 위해 38개 청년·시민사회단체가 대응 기구를 만들었다.

청년유니온·청년참여연대 등 단체들은 18일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대선청년네트워크)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의 삶은 더 힘들어지는데도 근본적인 해결보다 선심성 공약을 내세우며 청년을 호명하는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후보들은 다양한 청년의 목소리가 담긴 정책과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청년네트워크는 "비(非)대학생·취업준비생·장애인·성 소수자·특수고용 노동자 등은 모두 청년의 얼굴"이라며 "앞다퉈 청년을 외치며 '선심 쓰겠다' 말하는 정치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진형익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언론과 정치가 주목하지 않는 청년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청년 세대의 생존 경쟁을 젠더 갈등 등으로 부추기는 청년 팔이 정치는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플랫폼 노동자 조건희 씨는 "특정 분야에 전문성 있는 자격증이 없거나 스펙을 갖지 않고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안전망이 필요하다"며 "사회경제적 안전망이 부실해, 노동자는 불합리를 무릅쓰고 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거 취약 청년 당사자인 유지안 씨는 "소유한 집이 없고 주택임대차계약 경험이 적고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청년은 너무 쉽게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며 "이런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현 특성화고권리연합회 대표는 "학력에 따라 값싼 노동력 취급을 받으며 차별과 무시가 만연한 사회에서 고졸 청년들의 삶은 언제나 관심과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사고가 발생했을 때만 논의되는 지원정책이 아니라 고졸 청년의 삶이 바뀔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대선청년네트워크는 공론장에서 발굴한 청년 의제를 토대로 정책 요구안을 작성한 뒤 대통령 후보자와 선거캠프에 보낼 예정이다. 이후 대통령 후보자 및 선거캠프와 간담회를 통해 후보자의 의견과 정책을 듣고 평가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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