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에 사퇴요구서가 17일 인권위에 제출됐다.

국가인권위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은 17일 인권위의 인권상담센터 앞에서 “현 인권위원장은 스스로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요구서를 제출했다.

국가인권위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 한 활동가가 17일 인권위 인권상담센터에 현병철 인권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하고 있다.

배여진 인권단체연석회의 활동가는 이날 “모 일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적으로 공인된 인권기준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며 “무소신과 반인권성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더 이상 반인권적인 말과 행동으로 인권을 먹칠하지 말고 현병철 씨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처기 사무총장 고르기가 아니라 자진사퇴”라고 주장했다.

현 위원장의 공권력의 정당한 법 집행 발언을 두고도 “인권위원장의 자리는 법의 정당성을 인권의 기준으로 엄밀히 살펴 시정과 개선을 요구해야 할 자리이지 법이 사람을 호령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동행동이 17일 인권위 인권상담센터 앞에서 현 인권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명숙 연석회의 활동가도  “현 위원장은 법을 잘 지켜야 인권을 잘 지킨다고 생각 하는 것 같다”며 “인권 침해시 칼날을 들이대며 바로잡아야 할 곳이 인권위인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앞으로 인권을 침해받은 사람은 어디에 호소를 해야 하는 가”라고 반문했다.

또 “UN에서도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은 인권침해 소지가 크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현 위원장은 국보법을 폐지해선 안된다고 밝히는 등 반 인권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는 반인권적 인물이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현재의 인권기구는 반인권기구”라고 비판했다.

이어 “배의 선장이 반인권자이면 그 배를 탄 사람도 반인권적으로 갈수밖에 없다. 현 위원장의 반인권적 발언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반드시 사과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인권을 위해 힘쓰겠다는 현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인권도 제대로 살피지 못하면서 무슨 자격으로 북한 인권을 운운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 인권에 힘쓰라 말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명숙 활동가는 또 “이같은 일련의 발언으로 볼 때 현 위원장은 보수단체에 의해 좌지우지 할 소지가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공동행동은 18일부터 21일까지 인권위 앞에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연다는 계획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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