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반부패 정부기관 대표 등 고위 관계자들이 대규모로 서울에 모여 반부패 청렴활동에 대해 토론을 하고 국가간 정보도 교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반부패 역량강화를 위한 APEC 반부패투명성 심포지엄’을 9월 16~17일 양일간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권익위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로, ‘반부패 역량강화’라는 주제로 국내에서 심포지엄이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심포지엄에는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원국을 포함한 20여 개국의 해외 반부패 정부기관 대표, UN.세계은행 등 반부패 관련 국제기구 전문가, 이 밖에 학계․민간단체 관계자 등 국내외 주요인사 15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다툭 쎄리 아흐마드 사이드 함단(Datuk Seri Ahmad Said Hamdan)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장, 빤탭 끌라나롱란(Panthep Klanarongran) 태국 반부패위원장, 메르세디따스 구띠에레즈( Merceditas N. Gutierrez) 필리핀 옴부즈만 등 장관급 반부패 기관장 3명이 참석한다.

또 돈 팍스(Don W. Fox) 미국 정부윤리청 부청장, 다쇼 네텐 장모(Dasho Neten Zangmo) 부탄 부패방지위원장, 비비뜨 사마드 리안또(Bibit Samad Rianto) 인도네시아 부패방지위원회 부위원장, 제럴드 크립스(The Hon. Jerrold Cripps QC)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부패방지청장, 르 티엔 하오(Le Tien Hao) 베트남 감찰원 부원장 등 차관급 기관장 5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반부패 역량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접근 방법’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은 ▲반부패 역량강화와 반부패기구의 역할 ▲부패방지를 위한 부패수준 진단 및 대응 ▲반부패 역량강화를 위한 정책공유 등 3개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인도네시아, 부탄 등 한국정부와 함께 반부패기술지원협력사업을 추진한 국가들이 그 사례를 직접 발표할 예정으로, 한국의 경험이 협력대상국가에 어떻게 도입.적용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권익위는 2007년 유엔개발계획(UNDP)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07~2008년 부탄, 방글라데시에 반부패 정책 기술지원을 위해 공무원연수 및 현지컨설팅을 실시한 바 있다.

또 인도네시아에는 2006년 12월 MOU 체결이후 청렴도 측정, 부패방지시책평가 등을 지원했고, 인도네시아 부패방지위원회는 2007년에 실제 청렴도 측정제도를 도입해 실시하기도 했다.

권익위는 이 같은 반부패 기술협력 사례가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면서 그 동안 추진해 온 개도국 기술지원사업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공유.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아.태지역 국가들의 꾸준한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APEC 사무국으로부터 약 10만 달러를 지원받아 기술지원 경험과 각 국의 반부패정책 우수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됐다.

이번 심포지엄을 전후해 제5차 아.태지역 반부패기구 기관장 회의(ACA 회의)와 한-인니 반부패협력조정위원회도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ACA 회의 회원국은 한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호주 등 6개국으로 2002년 11월 제1차 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된 이후 총 4차례 개최됐다.

한편 권익위는 9월 15일 태국 부패방지위원회와 반부패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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