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 폐쇄회로(CC)TV에 담긴 식사 장면[사진=사망 장애인 유족 제공]

20대 장애인에게 음식을 억지로 먹여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는 인천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 관계자 5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학대치사와 학대치사방조 등 혐의를 적용해 인천 모 장애인 복지시설 사회복지사 A씨와 사회복무요원 B씨를 각각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또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한 이 시설 사회복지사 C씨 등 3명도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올해 8월 6일 오전 11시 45분께 인천시 연수구 한 장애인 주간 보호센터에서 김밥과 떡볶이 등을 억지로 먹이다가 20대 장애인 D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사건 당시 A씨를 포함한 사회복지사들의 학대 행위를 방조한 혐의를, C씨 등은 평소 D씨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감금하거나 괴롭힌 혐의 등을 각각 받았다.

장애인 D씨는 사건 당일 식사를 거부하고 다른 방으로 간 뒤 쓰러졌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엿새 만에 숨졌다. 복지시설 내 폐쇄회로(CC)TV에는 사회복지사들이 D씨의 어깨를 팔로 누른 채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모습이 담겼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D씨 시신을 부검한 뒤 "기도 폐쇄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C씨 등이 평소 D씨를 강제로 의자에 앉혀 움직이는 것을 막고 눈을 가리거나 밀치는 등 장애인 인권을 침해한 정황도 추가로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A씨와 함께 학대치사 혐의를 받은 20대 사회복지사를 구속한 데 이어, 이들 사회복지사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아 D씨를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이 복지시설의 50대 원장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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