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사퇴를 주장하는 피켓시위를 위해 ‘제 15차 전원위원회’에 참가하려던 ‘국가인권위 제자리찾기 공동행동’ 활동가들은 회의가 열리는 인권위 건물 13층 출입이 차단되자 이같이 항의했다. 

당초 공동행동 측은 현 위원장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 2시경부터 전윈위원회에 참석하는 상임ㆍ비상임 위원들을 상대로 피켓시위를 통해 현병철 위원장 사퇴의 당위성을 알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날 인권위는 엘리베이터를 11층까지 운행하고 비상계단 출입구도 차단하는 등 사실상 13층 입구를 폐쇄했고, 회의가 열리기 3분 전인 2시 57분 경에야 이들을 13층에 올려 보냈다.

13층 진입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김칠준 사무총장은 “신사협정을 통해 이번까지만 피켓팅을 수용하고 다음에는 현 위원장 뜻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선미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는 "제대로 좀 하라"며 "인권위의 시작과 기본을 생각하라"고 꼬집었다.

배여진 활동가가 "문 열러달라"며 굳게 잠긴 인권위 13층 비상계단 출입구를 두드리고 있다.

또 배여진 인권단체연석회의 활동가는 “현 교수가 위원장이 된 후부터 열린 인권위에서 폐쇄적 인권위로 가고 있다”며 개탄했다.

한편 13층에 진입한 공동행동 활동가들 중 회의 방청신청을 한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와 강선미 활동가가 회의장에 입장, 결국 시위 진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