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김수근(가명, 43세, 남)는 씨는 3자녀의 가장으로서 현재 월세로 있는 주택을 전세로 전환하고자 희망플러스통장을 신청했다. 많은 급여는 아니지만 부부가 모두 성실히 일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추가근로를 통해 저축액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천구에 사는 박연희(가명, 43세, 여) 씨는 남편과 사별한 후 자녀 둘을 양육하고 있는 모자가정의 가장으로서 현재 폐자원수집자활을 통해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비록 넉넉하지는 않은 형편이나 자녀들이 모두 성적이 우수한 우등생들로 이들을 양육하는 보람으로 힘든 날들을 이겨내고 있다.

서울시는 자립․자활의지가 높은 근로 저소득층의 소득수준에 따라 매월 일정금액을 지원하는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과 ‘서울 꿈나래 통장’ 사업 2차 참가자 1만명을 최종 선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시는 2만명이 넘는 접수자 중 자치구의 서류심사 결과 추천된 1만1000명을 대상으로 2차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및 금융정보 조회 등을 실시한 결과 희망플러스 통장 5000명, 꿈나래 통장 5000명 등 총 1만명을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은 저소득층의 소득 수준에 따라 매월 5만~20만원을 3년간 저축하면 서울시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민간후원기관이 공동으로 동일 금액을 추가 적립해 경제적 자립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 꿈나래 통장은 저소득 가구 아동의 성장기 교육자금 적립을 지원함으로써 교육기회 결핍으로 인한 빈곤의 대물림을 예방하기 위한 사업으로 참가자가 매월 3만~10만원을 5년 또는 7년간 저축하면 역시 동일 금액을 추가 적립해준다.

시에 따르면 선정자 1만명 중 80%가 넘는 8005명의 차상위계층이 포함됨에 따라 앞으로의 사업성과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희망플러스 통장 참가자 중 62%가 넘는 3131명이 주거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저소득층의 주거환경에 대한 개선욕구가 절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립금을 자녀 대학 학자금으로 쓰겠다는 참가자도 많았다.

다른 집처럼 여유 있게 지원해주지 못한 미안함에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 뒷받침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경우가 많았으며, 자녀가 성장했을 때 장차 자신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겠다는 각오를 담아 신청서를 제출한 사례도 있었다.

사업 참가자들은 오는 12일부터 통장 개설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게 되며, 9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저축이 시작된다.

매칭 지원액은 저축한 월의 익월초에 적립될 예정으로, 통장은 본인 저축액 적립용과 매칭 지원액 적립용 두 종류이며 본인 동의를 거쳐 서울시복지재단 명의로 개설된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통장 관리를 위한 협력금융기관을 공모한 바 있으며, 그 결과 우리은행이 선정돼 사업에 참여한다.

시 관계자는 “사업 참가자의 저축액에 대한 매칭적립액 지원과 함께,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재무·컨설팅, 객석나눔 등 부가서비스를 지원한다. 또한 지역별 사례관리기관을 통한 밀착관리를 실시해 저소득층의 실질적인 자립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언덕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자립·자활의지가 높은 저소득층에게 보다 많은 참여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올해 사업규모를 2만 명으로 확대추진하기로 하고 연말에 추가로 약80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3차 모집은 9월중 있을 예정이며,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와 서울시 복지재단(www.welfare.seoul.kr) 홈페이지에 공고된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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