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아 원장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기부식[사진=유니세프한국위 제공]

인천 남구에서 국어 학원을 운영하는 정진아(52) 원장은 2010년부터 12년째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젊었을 땐 치열하고 바쁘게 살다가 세상에 뭔가 도움을 주고 싶어서 40세가 되던 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매달 3만원씩 후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2014년부터는 자신의 생일마다 제자들과 함께 모은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제자의 생일에 1만원 상품권을 선물로 주고, 제자들은 정 원장 생일에 여건이 되는 대로 3000∼5000원씩 모아 전한다. 이렇게 30만원 정도가 모이면 정 원장이 100만원을 더해 130만원을 위원회에 전하고, 기부 영수증을 강의실에 붙여 학생들이 같이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2020년 스승의날에는 유니세프 교육 프로그램 '스쿨스 포 아시아'(Schools for Asia) 등에 2억원을 쾌척하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고액후원자 모임 '아너스 클럽'에 가입했다. 현재까지 정 원장의 누적 기부액은 3억3000만원에 달한다.

서울 강남에서 안과병원을 운영하는 이종욱(39) 원장도 지난해 6월 유니세프의 인도 긴급구호를 위한 코로나19 백신 국제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에 1억원을 기부하며 아너스 클럽 회원이 됐다.

이종욱 원장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기부식[사진=유니세프한국위 제공]

이 원장은 "인도는 코로나19로 치명적인 피해를 본 동시에 빈부격차가 심해 어린이들이 절망적인 상황에 방치된 나라"라며 "피할 수도 없이 참담한 현실을 겪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첫 기부는 의사가 되어 첫 월급을 받았을 때다. 이 원장은 "제가 가족, 친지와 동료 등 주변으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아 성장한 만큼 선한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나누기 위해 꾸준히 기부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병원을 개원한 2019년부터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도 코로나와 집중호우 피해 등 지원을 위해 1억원씩 기탁했다.

그의 꾸준한 기부는 동료 의사의 나눔으로 이어졌다. 부산의 안과 원장인 우인호 씨도 이 원장을 따라 올 하반기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1억원을 전했다. 이 원장은 기부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더라도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했다.

2015년 창단된 유니세프 아너스 클럽은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1억원 이상 후원한 이들의 모임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 배우 안성기·원빈·혜리(최연소 회원), 방탄소년단(BTS) 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각계 인사가 가입했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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