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을 무시하고 민의를 저버린다면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등이 지난 21일 여의도 한나라당 앞에서 가진 ‘내년도 장애인예산 확보요구 장애인계 합동기자회견’에서 장총련 채종걸 상임대표는 “국민에 의해 선출된 집권여당 한나라당은 정부 정책의 부당함을 호소하려는 국민을 불한당으로 몰아세우며 전경을 배치하는 등 민의를 들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채 대표는 “480만 장애인의 숙원인 장애인연금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장애수당에서 1000원 올린 연금으로 장애인을 동냥하는 거지처럼 만들고 있다”며 분개했다.

또 “삭발시위 등 지속적인 투쟁으로 우리의 권리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정록 중앙회장은 “장애인연금 도입을 위해 정부는 3239억원의 예산편성안을 제출했지만, 기획재정부의 예산심의와 당정협의 논의 중 예산이 대폭 축소되면서 연금제 도입이 2년 후로 연기된다는 등 괴소문이 나돌고 있다”면서 “이에 장애인은 충격과 불안에 빠져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공약사항인 장애인연금에 진정성을 갖고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약속이 지켜지는 날까지 장애인들이 힘들 모아 투쟁할 것”을 선포했다.

이날 이들은 ▲장애인복지관련 예산지표를 OECD평균까지 끌어올려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 보장 ▲활동보조사업 지원 대상 3만5000명으로 확대하고, 월 120시간 서비스 보장 ▲정치적 논리에 오락가락하는 장애인 이동권정책, LPG지원제도 전면폐지 즉각 중단 ▲복지관련 예산축소 전면 중지하고, 장애인지예산제도를 도입 등 요구안을 발표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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